고금리 기조와 집값 하락 우려에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 분위기가 1년 사이에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이달 7일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는 6548가구(사전청약·공공분양 제외) 모집에 6만988명이 1순위 청약통장을 던지며 평균 경쟁률 9.3대 1을 기록했다.

서울 경쟁률은 1년 만에 세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폭락했다. 지난해 1721가구 모집에 28만1975명이 청약 1순위 청약에 나서며 평균 16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청약시장 인기가 차갑게 식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청약 평균 최저 가점도 59.9점에서 42.2점으로 하락했다. 해당 수치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최저 가점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서울의 경우 둔촌주공 1개 단지가 1~11월 합친 서울 분양 물량보다 많다”며 “둔촌주공이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과 부동산 시장 침체, 고분양가 등으로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올해 청약 경쟁률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9.3대 1에서 8.5대 1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수도권은 30.4대 1에서 8.4대 1로, 지방은 14.0대 1에서 8.5대 1로 하락했다.

청약 시장에 찾아온 빙하기가 일부 저가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란 전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수요자 입장에서는 현재는 고가점자가 통장을 쓰지 않는 시점이니, 저가점자라면 지금이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