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벌어진 빈부격차…상 하위 20% 자산 격차 64배 ‘역대 최대’
세종=서영빈 기자
입력 2022-12-07 16:28 수정 2022-12-07 16:45
올해 자산 상위 20% 가구와 하위 20% 가구의 자산 격차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의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자산 상위 20%(5분위) 가구의 자산은 평균 16억5457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산 하위 20%(1분위) 가구 평균 자산(2584만 원)의 64.0배에 달하는 수치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62.4배) 이후 최대다.
자산 격차가 벌어진 건 부동산 값 상승의 영향이 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3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년 전에 비해 7.47% 올랐다. 자산 5분위 가구의 98.6%가 부동산을 보유한 반면 1분위 가구는 10.1%만 보유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값 상승효과도 자산 상위 가구에 집중됐다. 5분위 가구의 자산은 1년 전보다 1억3769만 원(9.1%) 늘었는데, 이 중 부동산이 약 93%(1억2853만 원)를 차지했다. 보유 부동산이 지난해보다 9.3% 감소한 1분위 가구의 자산은 1년 전보다 13만 원(0.5%) 줄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상대적으로 자산이 적은 사회초년생들이 독립해 1분위 가구로 편입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의 불평등도(지니계수)도 0.606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0.617)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지니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도가 높다는 뜻이다.
세종=서영빈 기자 suhcrat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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