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겨우 재개했는데”…둔촌주공 공사 또 중단될까 노심초사

뉴스1

입력 2022-12-01 15:51 수정 2022-12-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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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1주일이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재건축 현장에서는 레미콘이 공급 안돼 타설 작업이 중단됐다. ⓒ News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후 화물연대 운송거부 피해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2022.11.30. 사진공동취재단

“타설 작업이 한창일 시기에 시멘트도 레미콘도 없어 일을 못해요.”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일주일째인 1일 오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재건축 현장에서 만난 건설 노동자는 “작업을 끝내야 하는데 답답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기자가 현장에 있던 2시간 동안 크레인 한 대가 공사장으로 들어갔으나 크레인 타워 14대는 우두커니 자리만 지킨 채 작동하지 않았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둔촌주공 현장에서는 지하 3층~지상 35층의 85개동 1만203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있지만 건물이 13층 정도 올라간 상태에서 공사가 주춤거리고 있다.

정해진 공정대로라면 타설 작업을 해야 할 시기이나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와 레미콘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타설 작업을 맡은 노동자들은 출근도 하지 못하고 있다.

레미콘 타설이 멈추자 철근·형틀 설치 등 다른 작업이 대신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이 55%”라며 “철근·형틀 설치 작업이 이번 주중 끝나기 때문에 파업이 계속될 경우 다음 주부터는 할 일이 정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소 같으면 레미콘 차량으로 북적일 현장에는 형틀 작업 등 일부 출근자의 승용차가 한산하게 주차돼 있었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작업장에서 나오던 한 노동자는 “파업 때문에 계획대로 일하기가 어렵다”며 “공정이 많이 밀렸는데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답답해했다.

둔촌주공은 이전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간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6개월간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가 10월17일에야 재개됐다. 그러나 화물연대 파업으로 재개 한 달만에 공사가 다시 멈출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는 전날 시멘트 운송기사 2500여명을 상대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둔촌주공 현장을 방문해 업무개시명령 발동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럼에도 둔촌주공 시공단과 시공사 측은 지금대로라면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입주 예정자들도 조마조마하기는 마찬가지다. 입주자 대표 A씨는 “이미 한 차례 입주 시기가 미뤄졌는데 또 지연되면 그 피해를 감내하기 힘들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파업으로 공사가 중단된 곳은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만이 아니다. 대한건설협회와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현재 주택 건설 현장 287곳에서 공사가 멈춰 있다. 이번 주중 156곳에서 추가로 공사 중단이 예상된다.

중견건설사 직원 A씨(33)는 “우리 회사 건설 현장은 콘크리트 타설을 앞두고 올스톱된 상태”라며 “날이 추워지기 때문에 중단 사태가 계속되면 타설이 더 힘들어진다”고 호소했다. 이어 “더 추워지기 전에 일을 해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며 “타설을 앞둔 다른 현장도 많아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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