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 28주 연속 하락…역대급 거래절벽도 계속

정순구 기자

입력 2022-11-18 16:27 수정 2022-11-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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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70선 밑으로 떨어졌다. 28주 연속 하락이자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9.2로 전주보다 1.5포인트 내렸다.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는 5월 첫째 주(91.1) 이후 28주 연속 하락세다.

자료: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 기간 내 상대 비교지만, 단순 수치만 보면 1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012년 8월 첫째 주(67.5)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서울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99.6) 이후 1년째 매수자 우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 부담까지 커지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매매는 끊긴 지 오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올해 7월 644건, 8월 671건, 9월 613건 등으로 3개월 연속 600건 대에 머물렀다. 9월의 거래량은 2006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역대 최저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계약 신고 건수(504건, 18일 기준) 역시 아직 신고 마감일이 2주 정도 남았음을 고려해도 역대급으로 적은 수치다.

전세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수요자들의 월세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전세 거래가 끊기고 매물도 쌓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급등한 탓이다. 11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78.4로 전주(80.4) 대비 2.0포인트 떨어졌다. 부동산원이 수급지수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역시 70.6으로 2019년 3월 셋째 주(70.6)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1~6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매수 대기자들도 선택을 늦추고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정부가 규제지역을 해제하고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분양가 상한선을 12억 원으로 높이는 등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은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세가 멈추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야 거래가 조금이라도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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