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아파트 매매가, 10건중 6건은 10% 넘게 하락
최동수 기자 , 정순구 기자 , 정서영 기자
입력 2022-11-18 03:00 수정 2022-11-18 03:23
9∼10월 실거래 1099건 전수 분석
영등포-노원-종로-송파順 낙폭 커
광진 2.6% 오르고 서초 ―0.3% 보합
11월 둘째주 매매가 역대 최대폭 하락
#1.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쌍용플래티넘S. 최근 2개월간 전용면적 17∼18m² 45채가 한꺼번에 팔렸다. 한 채당 6700만∼7600만 원에 매매됐다. 직전 최고가(1억3750만 원)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법인이 세금 부담을 떨치려고 보유 매물을 분양가 수준으로 급매로 내놨다”고 했다.
#2.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m²는 지난달 20일 21억 원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직전 최고가(28억2000만 원) 대비 7억2000만 원 떨어졌다.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지난달 19년 만에 통과됐는데도 소용없었다. 이 단지 전용 76m²는 이달 8일 17억7000만 원에 팔려 직전 신고가(26억3500만 원) 대비 8억6500만 원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급매’도 아니고 ‘급급매’를 잡으려는 사람들밖에 없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 9월과 10월 이뤄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10건 중 6건이 직전 최고가 대비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규제 완화 대책을 잇달아 내놨지만 집값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17일 동아일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신고된 9월과 10월(17일 신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 1099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전체 거래의 64.0%(703건)가 직전 최고가 대비 10% 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가를 경신한 거래는 전체의 16.9%(186건)에 그쳤다. 최고가와 동일한 가격에 팔린 거래(1.9%·21건)를 제외하면 전체 거래의 81.2%(892건)가 직전 신고가 거래 대비 하락했다.
자치구별로는 영등포구가 직전 최고가 대비 평균 27.8%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노원구(―19.5%)를 비롯해 종로구(―17.2%)도 큰 폭으로 내렸다. 강남권역에서는 송파구와 강동구가 각각 직전 최고가 대비 15.7%, 14.8% 하락했다.
실제 서울 곳곳에서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센트럴자이 전용 84m²는 이달 22일 13억8000만 원에 팔려 직전 최고가(16억8000만 원) 대비 3억 원 하락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m²는 지난달 15억 원에 두 건 매매되며 지난해 9월 신고된 최고가 21억 원보다 6억 원이나 떨어졌다. 노원구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m²는 지난달 28일 7억5000만 원에 팔려 2021년 8월 최고가(12억5000만 원) 대비 5억 원 하락했다. 노원구 한 공인중개업소는 “영끌족들이 몰려 급등한 중저가 아파트에서 급매가 팔리면서 하락폭이 커졌다”고 했다.
반면 상승 거래가 나오는 곳들은 하락폭이 낮았다. 서초구(―0.3%), 용산구(―1.3%) 등은 직전 최고가 대비 소폭 하락했다. 광진구는 오히려 직전 최고가 대비 평균 2.6% 올라 자치구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정부가 이달 10일 규제지역을 추가 해제하고 대출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집값 하락폭은 더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둘째 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6% 떨어져 전주(―0.38%)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2012년 5월 통계 집계 이후 2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값도 각각 0.47%, 0.57% 떨어져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에도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정도는 돼야 바닥이 어디까지 갈 건지 윤곽이 나올 것 같다”며 “금리가 더 오르지 않을 것이란 신호가 있어야 거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영등포-노원-종로-송파順 낙폭 커
광진 2.6% 오르고 서초 ―0.3% 보합
11월 둘째주 매매가 역대 최대폭 하락
#1.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쌍용플래티넘S. 최근 2개월간 전용면적 17∼18m² 45채가 한꺼번에 팔렸다. 한 채당 6700만∼7600만 원에 매매됐다. 직전 최고가(1억3750만 원)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법인이 세금 부담을 떨치려고 보유 매물을 분양가 수준으로 급매로 내놨다”고 했다.
#2.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m²는 지난달 20일 21억 원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직전 최고가(28억2000만 원) 대비 7억2000만 원 떨어졌다.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지난달 19년 만에 통과됐는데도 소용없었다. 이 단지 전용 76m²는 이달 8일 17억7000만 원에 팔려 직전 신고가(26억3500만 원) 대비 8억6500만 원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급매’도 아니고 ‘급급매’를 잡으려는 사람들밖에 없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 9월과 10월 이뤄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10건 중 6건이 직전 최고가 대비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규제 완화 대책을 잇달아 내놨지만 집값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 서울 아파트 값, ‘오른 만큼 반납 중’
17일 동아일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신고된 9월과 10월(17일 신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 1099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전체 거래의 64.0%(703건)가 직전 최고가 대비 10% 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가를 경신한 거래는 전체의 16.9%(186건)에 그쳤다. 최고가와 동일한 가격에 팔린 거래(1.9%·21건)를 제외하면 전체 거래의 81.2%(892건)가 직전 신고가 거래 대비 하락했다.
자치구별로는 영등포구가 직전 최고가 대비 평균 27.8%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노원구(―19.5%)를 비롯해 종로구(―17.2%)도 큰 폭으로 내렸다. 강남권역에서는 송파구와 강동구가 각각 직전 최고가 대비 15.7%, 14.8% 하락했다.
실제 서울 곳곳에서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센트럴자이 전용 84m²는 이달 22일 13억8000만 원에 팔려 직전 최고가(16억8000만 원) 대비 3억 원 하락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m²는 지난달 15억 원에 두 건 매매되며 지난해 9월 신고된 최고가 21억 원보다 6억 원이나 떨어졌다. 노원구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m²는 지난달 28일 7억5000만 원에 팔려 2021년 8월 최고가(12억5000만 원) 대비 5억 원 하락했다. 노원구 한 공인중개업소는 “영끌족들이 몰려 급등한 중저가 아파트에서 급매가 팔리면서 하락폭이 커졌다”고 했다.
반면 상승 거래가 나오는 곳들은 하락폭이 낮았다. 서초구(―0.3%), 용산구(―1.3%) 등은 직전 최고가 대비 소폭 하락했다. 광진구는 오히려 직전 최고가 대비 평균 2.6% 올라 자치구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 서울·수도권·전국 역대 최대 하락
정부가 이달 10일 규제지역을 추가 해제하고 대출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집값 하락폭은 더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둘째 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6% 떨어져 전주(―0.38%)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2012년 5월 통계 집계 이후 2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값도 각각 0.47%, 0.57% 떨어져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에도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정도는 돼야 바닥이 어디까지 갈 건지 윤곽이 나올 것 같다”며 “금리가 더 오르지 않을 것이란 신호가 있어야 거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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