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개포8단지 ‘디에이치 자이 개포’ 10만 청약 大戰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3-02 10:02 수정 2018-03-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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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 자이 개포 사업지 전경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자이 개포’가 3월 분양을 앞두고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10만 청약 대전’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재기되고 있다. 이미 검증된 입지를 갖춘 데다 1690가구의 ‘역대급 일반분양’ 물량이 공급되기 때문에 ‘개포8’을 위해 아껴뒀던 청약 통장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본보기집 오픈은 3월 셋째 주가 유력하다. 관할 구청 여건 상 이보다 빠른 일정 추진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고 최근 구청 내 분양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대거 교체됐기 때문이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3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선봬는 단지다. 3사 컨소시엄은 공무원임대아파트인 기존 개포주공8단지 부지를 서울시로부터 매입했고 재건축 단지를 강남구 영동대로4길 17 일대에 조성한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모든 단지가 동일한 상품성을 갖출 전망이다.

개포동 W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교통과 학군, 주거 환경, 미래가치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단지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다만 건설사가 제공하는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소비자 문의가 들어와도 상세한 정보 제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기관과 타 건설사를 비롯해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을 받는 사업이다 보니 홍보 활동도 다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입지가 우수한 단지이기 때문에 흥행은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이유 있는 ‘10만 청약설’…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 ‘일품’
단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사업지를 직접 가봤다. 평일 오전 현장 인근은 고요했고, 출근 시간이 지나선지 넓은 영동대로가 뻥 뚫려 있었다. 현장은 공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사업지 주변을 간이벽으로 에워쌓았고 기존 건물은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단지 앞 왕복 8차선 영동대로가 대치동과 삼성동을 지나 청담동과 영동대로까지 이어진다. 출·퇴근 시간과 휴일에는 붐비지만 그 외 시간에는 소통이 원활한 편이다. 막히지 않는 시간에 차량을 이용하면 삼성역까지 15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양재대로와도 가까워 분당~수서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용이하며 일원터널을 지나 10분가량 직진하면 수서역(SRT)이 나온다. 대중교통으로는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이 단지와 맞닿아 있다. 또한 지하철 3호선 대청역이 500m 이내에 있어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교육여건도 주목할 만하다. 강남 8학군 ‘학세권’ 단지로 일원초와 영희초, 양전초, 개원중, 중동중, 중동고 등이 도보권에 있고 개포초, 경기여고, 개포고, 중산고, 숙명여고, 중대부고 등 다양한 학교가 인근에 있다. 또한 대치동 학원가가 인접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다.

편의시설로는 단지 인근에 수서경찰서와 우체국, 삼성서울병원이 있다. 삼성역에는 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 코엑스와 파르나스몰, 현대백화점, 메가박스 등이 있고 양재대로를 이용하면 하나로마트와 코스트코, 하이마트를 쉽게 이용 가능하다. 수서역으로 가면 인근에 이마트가 있다.

쾌적한 주거 환경도 눈길을 끈다. 단지 북쪽에 있는 양재천과 남쪽에 있는 대모산을 도보로 갈 수 있고 일원초 바로 옆에는 근린공원도 조성돼 있다. 실제로 주변에 상업 시설과 유해 시설이 없어 동네가 조용하고 나무와 대모산의 영향으로 공기도 맑게 느껴진다. 특히 단지 도로변에 커다란 나무로 꾸며진 가로수도 쾌적한 환경 조성에 한몫 한다.
미래가치도 기대할 수 있다. 단지 입주 시기인 오는 2021년에 맞춰 인근에서 추진되는 대형 개발사업들이 속속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먼저 현대자동차 신사옥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차 GBC는 강남구가 추진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2023년 완공 예정)과 연계 돼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다.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은 지하 4층 규모 통합환승센터와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초대형 지하도시 구축 프로젝트다. 2021년 완공될 양재동 R&CD 구축 사업도 주요 개발호재로 꼽힌다.

상품성도 눈여겨 볼만하다. 거울로 꾸며진 화려한 디자인과 친환경 페인트가 외관에 적용되며 일체형 거실 창문이 도입돼 실내 개방감을 높였다. 단지 설계 역시 최신 트렌드가 반영됐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아파트는 더딘 사업 속도로 인해 10년 전 완성된 설계를 바탕으로 시공이 이뤄지지만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해안건축이 담당해 지난해 말 완성된 최신 설계를 기반으로 단지가 조성된다고 분양 관계자는 전했다.


○ 거슬리는 ‘3사 컨소시엄·높은 용적률’… AS 책임소재·사생활 침해 우려
다양한 장점을 갖췄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거슬릴 수 있는 단점도 눈에 띈다. 언뜻 보기에는 3사 컨소시엄으로 각 건설사 브랜드별 장점이 반영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시공은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진행하고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단순히 지분 참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단지 고급화가 제한적일 수 있고 하자 발생 시 AS 책임소재가 어떻게 되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진행된 설명회에서는 용적률과 건폐율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허용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336.9%, 28%로 여느 재건축 단지보다 높은 수준이다. 용적률은 대지면적에서 건축물 총 바닥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가구수를 늘릴 수 있어 사업성은 개선되지만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아파트 동 간 거리가 협소해질 가능성이 높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소비자는 “높은 용적률로 인해 저층 일조권과 좁은 커뮤니티 시설이 우려된다”며 “특히 건너편 아파트 실내가 훤히 보이는 사생활 침해 가능성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일원동 쓰레기 소각장이 단지와 멀지 않고 실제 주소지가 개포동이 아닌 일원동이라는 점도 ‘옥의 티’라고 전했다.
○ 물량 앞에 장사 없다…건설사 자체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

가격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4200만 원대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단지는 지난 2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3.3㎡당 평균분양가 4243만 원에 분양 보증을 발급 받았고 향후 강남 구청과 최종 공급가를 협상할 예정이다.

공급 가격이 9억 원을 넘기 때문에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을 통한 중도금 대출은 안 된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건설사 자체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최대 40%, 개인 신용에 따라 금액 상이)을 일으킨다는 방침이다. 건설사 보증 중도금 대출은 지난해 신반포센트럴자이를 시행된 바 있고 결과적으로 흥행은 성공했다. 하지만 우발채무 발생으로 기업 신용도 하락 등 손해도 적지 않았다. 당초 디에이치 자이 개포도 신반포센트럴자이를 교훈 삼아 자체 보증을 서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많은 일반분양 물량 앞에 결국 무릎을 꿇은 것이다.

권성문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많은 업체들이 중도금 대출 보증을 꺼려하는 추세로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역대급 일반분양 물량과 중도금 대출이 지원되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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