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10명중 7명 일터에… “육아 양립 정책을”
세종=송혜미 기자
입력 2024-02-29 03:00 수정 2024-02-29 04:43
[출산율 0.65명 쇼크]
출산후 경제활동 참가율 급감
“일-가정 양자택일 강요받아”
최근 30대 여성의 취업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여전히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일 때문에 아이를 포기하는 현상이 출산율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여성 취업자 수는 219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2000명 늘었다. 30대 여성 10명 중 7명(68.0%)꼴로 일터에 나가 있는 셈이다. 30대 남성 취업자 수가 1년 새 3만9000명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같은 여성이라도 엄마가 되는 순간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비율은 급격히 줄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30대 여성 53.5%만이 일하거나 일을 구하고 있었다. 자녀가 없는 30대 여성보다 25.2%포인트나 낮다. 출산과 육아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현저히 낮추는 요인인 셈이다.
이런 현실에서는 고용시장에 부는 여풍을 마냥 반기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일하려는 여성이 많아질수록 아이를 포기하는 여성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여성들이 일과 자녀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지 않도록 일-가정 양립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늘면 출산율이 같이 올라가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며 “일을 하면서 육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도록 정책 설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다음 달 일·가정 양립 대책을 포함한 저출산 대책을 새롭게 내놓을 계획이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출산후 경제활동 참가율 급감
“일-가정 양자택일 강요받아”
최근 30대 여성의 취업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여전히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일 때문에 아이를 포기하는 현상이 출산율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여성 취업자 수는 219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2000명 늘었다. 30대 여성 10명 중 7명(68.0%)꼴로 일터에 나가 있는 셈이다. 30대 남성 취업자 수가 1년 새 3만9000명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같은 여성이라도 엄마가 되는 순간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비율은 급격히 줄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30대 여성 53.5%만이 일하거나 일을 구하고 있었다. 자녀가 없는 30대 여성보다 25.2%포인트나 낮다. 출산과 육아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현저히 낮추는 요인인 셈이다.
이런 현실에서는 고용시장에 부는 여풍을 마냥 반기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일하려는 여성이 많아질수록 아이를 포기하는 여성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여성들이 일과 자녀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지 않도록 일-가정 양립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늘면 출산율이 같이 올라가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며 “일을 하면서 육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도록 정책 설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다음 달 일·가정 양립 대책을 포함한 저출산 대책을 새롭게 내놓을 계획이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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