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3-26 16:22 수정 2024-03-26 18:09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토익, 텝스 등 영어 어학 시험 답안지를 유출한 전직 유명 학원 토익 강사와 의뢰자 1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희영)는 전직 토익 강사 A 씨(30)와 의뢰자 총 18명 등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유명 어학원 강사로 재직했던 A 씨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인터넷을 통해 부정 시험에 응시할 의뢰자들을 모집하고 시험장 화장실에 숨겨둔 휴대전화기를 이용해 자신이 작성한 답안을 전달하는 등 부정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시험에서 듣기평가가 끝난 뒤 읽기 평가 시간에는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그는 화장실 변기나 라디에이터에 휴대전화를 미리 숨겨뒀다가 역시 화장실에 휴대전화를 숨겨둔 의뢰인에게 메시지로 답안을 보냈다.
그가 의뢰인과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칠 경우, 화장실에 종이쪽지를 숨겨 답안을 전달하기도 했다.
A 씨는 이같은 답안지 유출 대가로 1차례에 150만∼500만 원을 받아 22차례에 걸쳐 7600여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시험을 한 번 보면서 여러 사람에게 답안지를 전달하거나, 같은 응시생이 그에게 여러 차례 의뢰를 한 경우도 있었다.
A 씨의 답안지를 받은 이들은 대부분 영어시험 고득점을 받았고, 이를 취업 등에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 과정에서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로 돈을 입금받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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