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수 놓쳤다”…채취 농가들 ‘늦 송이’로 한숨

뉴스1

입력 2018-09-21 11:04 수정 2018-09-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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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상인 “최고 대목 실종…조금만 일찍 나왔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하면서 송이버섯의 시세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충북 송이 산지의 경우 올 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송이버섯 생산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이버섯은 추석 선물용으로 많이 팔려 이 기간에 최고 시세를 기록하는데, 물량이 부족해 채취 농가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이다.

올해 송이 포자가 예년에 비해 늦게 형성된 탓이다.

송이가 잘 자라려면 송이 포자 생장기인 7∼8월 기온과 습도가 중요한데 올해는 한 달 넘게 폭염과 가뭄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버섯 채취 농가들의 최대 대목인 ‘추석 특수’를 놓쳤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괴산 청천에서 버섯 유통을 하는 정복현씨는 “현재까지는 송이 수확이 미미하다”면서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씨는 “추석을 앞두고 택배 주문 물량이 쏟아졌는데, 수확이 늦어 발송을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지금 (송이 포자가)비치기 시작한다. 곧 (송이가) 몰려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이버섯 유통 상인들에 따르면 송이버섯 시세는 A급 1kg 50만원, B급은 4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충북의 이름난 송이 산지는 보은, 괴산, 제천 등이다. 괴산은 청천에서만 송이가 나오는데, 100여명이 송이를 따 8개 유통상에 공급하고 있다.

‘늦 송이’로 애를 태우는 것은 보은, 제천도 마찬가지다.

제천시 금수산에서 야생 버섯을 채취해온 한 농민도 “(추석 선물용 송이 채취를 위해) 산에 올랐는데 예년 같으면 나왔어야 할 송이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서야 가을 송이가 보이는데, 추석이 지나면 가격이 뚝 떨어져 손에 쥐는 돈이 확 줄어들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도내 송이 유통상인들은 추석 이후 가격도 1kg당 A급 30만원, B급은 25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괴산ㆍ제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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