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첫 韓불교 사찰… 분쟁 잦은 지역서 포교활동

이진구 기자

입력 2024-04-22 03:00 수정 2024-04-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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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출신 태고종 대안 스님이 설립

이스라엘 네스지오나 선원에서 신자들과 함께한 대안 스님(가운데). 법현 스님 제공

이스라엘에 첫 한국불교 사찰이 설립됐다.

한국불교태고종 법현 스님(열린선원 원장)은 21일 “지난해 11월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에서 수계 받은 이스라엘 출신 대안 스님(본명 타미르 마사스)이 올 1월 고국 이스라엘 네스지오나에 한국 사찰인 ‘네스지오나 선원(Nes-ziona Seonwon)’을 개원했다고 최근 알려왔다”라고 밝혔다. 네스지오나는 현재 6개월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25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스라엘 중부 인구 약 5만 명의 소도시다.

법현 스님에 따르면 대안 스님이 설립한 네스지오나 선원에는 약 40∼50명의 이스라엘 신도들이 주말 법회에 참석해 참선 수행과 경전 공부는 물론이고 이웃 돕기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대안 스님은 태고종 북미·유럽 교구장인 종매 스님의 손주 상좌이자, 헝가리 태고종 원광사 청안 스님의 상좌다. 대안 스님은 종매 스님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북미·유럽 교구 종립대학인 IBS 불교대학(2년제)을 수료하고, 지난해 11월 선암사 합동 득도 수계산림을 통해 수계를 받았다.

태고종 측은 “대안 스님은 비록 지난해에 수계를 받았지만 이미 20여 년 동안 이스라엘과 한국에서 불교 교학과 수행법을 두루 익힌 바 있다”라며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종교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에서 대안 스님이 부처님의 자비의 정신을 바탕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는 평화의 연꽃을 피워 내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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