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정치 불확실성에”…기업심리, 코로나19 이후 최악

뉴시스(신문)

입력 2025-01-23 18:59 수정 2025-01-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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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4000만톤(t)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4000만t까지 떨어지면 1990년 3390만t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출하량을 기록하게 된다. 사진은 14일 시멘트를 사용하는 서울시내 한 레미콘 공장. 2025.01.14. kgb@newsis.com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석달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1400원를 웃도는 고환율, 탄핵 정국에 들어선 내수 부진 우려 등 겹겹히 악재가 쌓이면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5.9를 기록했다. 석달 연속 하락세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9월(83.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BSI는 기업 심리의 종합적 판단을 위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산출한 심리지표로 6월부터 신규 편제됐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엇갈렸지만 비관적이긴 마찬가지다. 제조업 CBSI는 89.0으로 1.9포인트 올랐다. 제품재고 및 업황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은 전월댜비 3.9포인트 하락한 83.6을 기록했다. 채산성(-1.9포인트) 및 매출(-1.1포인트) 등이 주요 하락 요인이다.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제조업 실적은 화학물질·제품과 전기장비, 1차금속 등의 수출 개선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됐다. 비제조업 실적은 건설업과 정보통신업의 매출 감소와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에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전망은 소폭 올랐지만 80대로 낙관적으로 보긴 어렵다. 2월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대비 2.5포인트 상승한 85.4로 조사됐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대비 3.6포인트 상승한 89.1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7포인트 상승한 82.6으로 조사됐다.

기업경기실사지주(BSI) 중 2월 제조업 전망은 화학물질·제품 및 1차 금속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 전망은 도소매업 및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경제심리지수는 전월보다 3.4포인트 오른 86.7을 기록했다. 순환변동치는 88.1로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내수 부진도 영향을 미치지만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다”면서 “트럼프 신정부의 통상정책 변화 등이 리스크가 반영됐다”며 “환율은 중소기업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고, 내수는 건설 등 비제조업 내수 부진은 정치 불안이 해소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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