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쌀 소비량 30년 만에 반토막…하루 즉석밥 한개도 안먹는다

뉴시스(신문)

입력 2025-01-23 18:44 수정 2025-01-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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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4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 발표
1984년 130.1㎏→작년 55.8㎏…하루 152.9g 소비
40년째 소비량 줄어…주정 등 가공식품은 상승세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4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저온저장고에서 관계자가 가득 쌓여 있는 벼 포대를 살펴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초과 생산돤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도록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법률안 거부권(재의요구원)을 행사했다. 양곡법 개정안이 지난달 23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지 12일 만이다. 2023.04.04. jtk@newsis.com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40년째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또 다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가공식품·주정 등 식음료 제조업체가 제품 원료로 쌀을 사용한 양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떡·면·과자류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뒷걸음질 쳤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양곡년도(2023년 11월1일~2024년 10월31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전년보다 1.1%(0.6㎏) 줄어든 55.8㎏으로 집계됐다.

1984년(130.1㎏) 이후 40년 연속 감소하며 1963년(105.5㎏)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1990년대 들어 빠르게 줄어든 1인당 쌀 소비량은 1998년 100㎏(99.2㎏)을 밑돌기 시작해 2019년부터는 50㎏대에 머물고 있다.

전년 대비 감소율도 2021년(-1.4%) 이후 3년 만에 1%대를 넘어서며 2022년(-0.4%), 2023년(-0.6%)에 이어 증가세다.

지난해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도 152.9g으로 전년보다 1.1%(1.7g)감소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즉석밥 보통 크기가 200~210g인 것을 감안하면 국민 1인당 하루에 즉석밥 한 개 분량도 채 먹지 않는다는 의미다.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970년 373.7g으로 정점을 찍은 뒤 1990년대 들어 200g대로 줄었다. 2010년에는 200g(199.6g) 밑으로 떨어진 뒤 계속해서 줄고 있다.

쌀을 비롯해 보리쌀, 밀가루, 잡곡 등 기타 양곡을 합친 전체 양곡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64.4㎏으로 전년보다 0.3%(0.2㎏) 줄었다.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1981년 이후 지속 감소해 1994년 소비량(120.5kg)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체 양곡 소비량 중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86.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p) 줄었다. 기타 양곡 소비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전년보다 0.5%p 늘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줄었지만 각종 가공식품 원재료로 사업체 부문에서 연간 소비하는 쌀의 양은 87만3363t으로 전년(81만7122t)보다 6.9% 증가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60만t대를 기록 후 2023년 80만t대로 뛰어올랐고 2년 연속 80만t대를 이어간 것이다.

업종별로는 주정 제조업이 22만8595t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떡류 제조업은 19만9766t으로 전년 대비 6.7% 줄며 1위를 내줬다.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16만2697t으로 전년 대비 25.0% 뛰어 증가율이 가장 컸다.

반면 면류 및 유사식품 제조업(-32.1%)과 과자류 및 코코아 제품 제조업(-19.8%), 장류 제조업(-19.7%) 등의 쌀 소비량이 크게 줄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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