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부담 눈덩이에 매수자 발길 ‘뚝’…서울 외곽 집값 버블 꺼지나

뉴시스

입력 2022-05-27 09:53:00 수정 2022-05-27 09: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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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2개월 연속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대출을 최대한으로 일으켜 집을 산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고 부동산 투자 수요도 줄어들어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노원, 성북, 관악, 은평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3주째 보합세를 나타낸 가운데 용산, 강남, 서초구를 제외한 노원(-0.02%) 관악(-0.02%), 성북(-0.02%) 강서(-0.01%), 구로(-0.01%), 금천(-0.01%), 중랑(-0.01%) 등 강북 대다수 지역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성북구의 올해 들어 누적 하락률이 -0.71%까지 커졌고, 서대문(-0.51%), 종로(-0.43%), 은평(-0.40%), 도봉(-0.39%), 강북(-0.37%), 노원(-0.37%) 등도 하락률이 쌓여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위 ‘똘똘한 한채’ 수요가 이어지는 고가 주택 지역은 보합 내지는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서울 외곽 지역은 금리인상 여파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로 매도 매물이 집중되며 하락세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석관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2일 7억9000만원(4층)에 거래돼 작년 10월 9억원(8층)보다 1억1000만원 떨어졌다.

노원구 월계동 월계풍림아이원 전용면적 84㎡의 경우에도 지난 3월31일 8억8500만원(11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작년 7월 최고가 10억5000만원(9층)보다 1억6500만원 낮은 것이다.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9일 9억3000만원(4층)에 손바뀜돼 지난해 9월 최고가 10억8500만원(6층)보다 1억5500만원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 조절을 목적으로 한 가계대출규제책과 맞물리며 부동산 구입심리를 위축시키고 주택 거래량을 감소시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5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6으로 지난주 90.8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가면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3주 연속 하락하고 있어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8월 이후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이 여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최소 3차례 정도의 추가 인상을 통해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2.25%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최고 상단이 연 5%대를 넘어섰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라 내년에는 최고 7%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월 기준 전국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약 1259조원으로 이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58.7%인 738조원에 달한다. 이 중 서울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242조원, 경기 195조원, 인천 47조원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 금액 중 65.8%인 485조원이 수도권에 쏠려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몇 년간 높은 집값상승에 젊은 층의 영끌 수요가 더해지며 거래량이 많았던 수도권은 대출을 통한 주택구입이 이어지며 주담대 대출 비중 또한 높은 편”이라며 “수도권 대출자가 상대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노출에 민감할 전망이며 단기 이자상승 체감도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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