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식품 넘어 명품-뷰티-숙박권… 차별화 경쟁 불붙었다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9-14 03:00:00 수정 2021-09-14 03: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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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내년 오픈마켓 서비스”… 비식품 영역으로 상품군 늘려
SSG닷컴도 명품-뷰티 영역 확장… 오아시스마켓은 “퀵커머스 확대”



새벽배송업체들이 판매자 등록방식을 바꾸거나 상품군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특수를 누렸지만 배송업체 간 사업모델이 유사해지면서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월별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온라인 유통업체의 식품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1% 늘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50.7%)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폭발한 새벽배송 관련 매출은 앞으로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이후까지 생각하며 장기적인 차별화를 꾀하는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성장세 둔화 우려 커진 새벽배송업

2014년 새벽배송을 도입한 마켓컬리는 내년 상반기 중 오픈마켓 형태의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옥션이나 G마켓처럼 사업자 등록증만 있으면 누구나 입점 가능한 완전한 형태의 오픈마켓은 아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일부 제품에 한해 판매자가 자체적으로 배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위탁매매’ 서비스를 우선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 특유의 상품 큐레이션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하되 셀러의 배송 편의성을 높여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올 4월 호텔과 리조트 숙박권을 시작으로 뷰티, 가전제품 등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마켓컬리 전체 제품에서 비식품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0%에서 올해 25%까지 늘어났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3.7% 늘어난 9531억 원이었지만 누적 적자 2600억 원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신선식품 분야는 관리가 까다롭고 영업이익이 적은 분야”라며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는 비식품 영역을 더욱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빠른 배송, 주말과 낮시간대로 확대


2019년 새벽배송을 도입한 후발주자 SSG닷컴도 뷰티나 명품 중심으로 비식품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SSG닷컴의 올 2분기(4∼6월) 매출 증가 폭은 전년 대비 11%로 지난해(53.3%)에 비해 둔화됐다. SSG닷컴은 올 7월부터 새벽배송 상품에 화장품 300여 종을 추가했다. 또 새벽배송 서비스는 아니지만 최근 하이엔드급 시계 및 주얼리 브랜드인 피아제와 파네라이 제품을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입점시켰다. 명품과 뷰티 분야는 그동안 온라인 판매에 대한 장벽이 특히 높았던 분야로 꼽힌다.

오아시스마켓은 ‘퀵커머스’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지만 기업 규모가 두 기업에 비해 작다. 오아시스마켓은 배송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함께 10월 이후 ‘브이마트’라는 퀵커머스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주말이나 낮에도 빠른 배송을 원하는 수요를 잡으려는 것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현재 하는 새벽배송만으로 고객의 다양한 배송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 퀵커머스(빠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신선식품뿐만 아닌 의류와 도서, 애견상품 등도 더욱 빠르게 받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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