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주 “영화도 좋고 드라마도 좋고… 팔순까지 배우할 것”
이지훈 기자
입력 2022-06-09 03:00 수정 2022-06-09 05:08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네번째 시즌
7년만에 다시 댄 역으로 돌아와
“아내-딸 생각하며 무대에 올라
2막 후반부 ‘Maybe’가 최고의 곡”
배우 남경주(59)는 후배 뮤지컬 배우들이 앞다퉈 꼽는 ‘롤 모델’이다. 서울시립가무단 뮤지컬 ‘포기와 베스’(1984년)로 데뷔한 그는 38년간 꾸준히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섰다. 작품당 여러 시즌을 거쳐 수백 회 공연은 기본이고 주요 작품 출연 명단에 쉼 없이 이름을 올렸다. 2011년 국내 초연 이후 올해 네 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rmal)’도 마찬가지다. 남경주는 초연부터 댄 역을 맡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3일 만난 그는 “초연부터 11년, 세 번째 시즌부터도 7년 만인데 그동안 제가 헛산 게 아니구나 싶었다”며 “그사이 학생 가르치는 선생도 되고 논문 쓰느라 고생도 하고, 특히 어렸던 딸아이 나이가 (극 중 딸인) 나탈리와 비슷해졌다”며 웃었다.
‘넥스트…’는 정신 질환을 앓는 다이애나(박칼린 최정원)와 그녀의 남편 댄, 딸 나탈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2009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그해 토니상 3관왕을 휩쓸고 2010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까지 수상했다.
“‘넥스트…’는 어느 시대에 갖다 놔도 될 정도로 보편적인 고전이에요.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상상하면 아내와 딸이 생각나요.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작품이지만 배우에겐 굉장한 성취감을 안겨주는 공연입니다.”
토니상 음악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음악이 뛰어나다. 남경주는 2막 후반부 다이애나와 나탈리가 부르는 ‘아마도(Maybe)’를 최고의 넘버로 꼽았다.
“‘평범 같은 건 안 바라. 그건 너무 멀어. 그 주변 어딘가면 다 괜찮아.’ 가사가 너무 좋지 않나요? 특별한 걸 추구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 가족에겐 평범 그 주변만 되어도 행복할 것 같은 거죠. 둘이 이 노래를 부를 때는 제가 무대 뒤에서 쉬고 있을 때인데, 듣고 있으면 ‘참 좋다’란 생각이 들어요.”
남경주의 또 다른 직업은 교수다. 2014년부터 교단에 선 그는 4년 전 홍익대 공연예술학부 전임교원에 임용돼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장 존경받는 연기다. 그러니까 결국 여러분이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하곤 하죠. 웃는 게 자연스럽고 감정 표현도 솔직한 사람요. 저도 오랫동안 그런 연기를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바뀌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40년에 달하는 무대 이력을 가졌지만, 그는 여전히 도전을 꿈꾼다. 어느 장르에서든 빛을 발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배우에겐 정년이 없으니 팔순까지도 할 수 있잖아요. 드라마, 영화도 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자기 관리를 잘해야죠. 나이 드니까 젊었을 때보다 체력이 힘들 때도 있지만 꾹 참고 운동하러 가요. 막걸리, 맥주 한잔도 ‘너 내일 운동 각오해라’ 그런 마음으로 마십니다. 하하.”
7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5만∼11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7년만에 다시 댄 역으로 돌아와
“아내-딸 생각하며 무대에 올라
2막 후반부 ‘Maybe’가 최고의 곡”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서 2011년 초연부터 댄 역을 맡은 배우 남경주는 “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치유 받고 희망을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엠피앤컴퍼니 제공
배우 남경주(59)는 후배 뮤지컬 배우들이 앞다퉈 꼽는 ‘롤 모델’이다. 서울시립가무단 뮤지컬 ‘포기와 베스’(1984년)로 데뷔한 그는 38년간 꾸준히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섰다. 작품당 여러 시즌을 거쳐 수백 회 공연은 기본이고 주요 작품 출연 명단에 쉼 없이 이름을 올렸다. 2011년 국내 초연 이후 올해 네 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rmal)’도 마찬가지다. 남경주는 초연부터 댄 역을 맡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3일 만난 그는 “초연부터 11년, 세 번째 시즌부터도 7년 만인데 그동안 제가 헛산 게 아니구나 싶었다”며 “그사이 학생 가르치는 선생도 되고 논문 쓰느라 고생도 하고, 특히 어렸던 딸아이 나이가 (극 중 딸인) 나탈리와 비슷해졌다”며 웃었다.
‘넥스트…’는 정신 질환을 앓는 다이애나(박칼린 최정원)와 그녀의 남편 댄, 딸 나탈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2009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그해 토니상 3관왕을 휩쓸고 2010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까지 수상했다.
“‘넥스트…’는 어느 시대에 갖다 놔도 될 정도로 보편적인 고전이에요.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상상하면 아내와 딸이 생각나요.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작품이지만 배우에겐 굉장한 성취감을 안겨주는 공연입니다.”
토니상 음악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음악이 뛰어나다. 남경주는 2막 후반부 다이애나와 나탈리가 부르는 ‘아마도(Maybe)’를 최고의 넘버로 꼽았다.
“‘평범 같은 건 안 바라. 그건 너무 멀어. 그 주변 어딘가면 다 괜찮아.’ 가사가 너무 좋지 않나요? 특별한 걸 추구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 가족에겐 평범 그 주변만 되어도 행복할 것 같은 거죠. 둘이 이 노래를 부를 때는 제가 무대 뒤에서 쉬고 있을 때인데, 듣고 있으면 ‘참 좋다’란 생각이 들어요.”
남경주의 또 다른 직업은 교수다. 2014년부터 교단에 선 그는 4년 전 홍익대 공연예술학부 전임교원에 임용돼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장 존경받는 연기다. 그러니까 결국 여러분이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하곤 하죠. 웃는 게 자연스럽고 감정 표현도 솔직한 사람요. 저도 오랫동안 그런 연기를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바뀌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40년에 달하는 무대 이력을 가졌지만, 그는 여전히 도전을 꿈꾼다. 어느 장르에서든 빛을 발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배우에겐 정년이 없으니 팔순까지도 할 수 있잖아요. 드라마, 영화도 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자기 관리를 잘해야죠. 나이 드니까 젊었을 때보다 체력이 힘들 때도 있지만 꾹 참고 운동하러 가요. 막걸리, 맥주 한잔도 ‘너 내일 운동 각오해라’ 그런 마음으로 마십니다. 하하.”
7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5만∼11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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