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지킨다”…우크라發 전쟁 공포에 방산업 뜬다

뉴시스

입력 2022-03-15 11:15 수정 2022-03-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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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그 어느 국가도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한국과 인연이 깊은 유럽 국가들은 첨단 무기체계를 구축하는 등 군비 확대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천궁II 수출 신화를 써낸 국내 방산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발 전쟁 공포로 방산업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방산기업들 주가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LIG넥스원의 주가는 지난 2월14일 5만9500원에서 이달 14일 7만6100원으로 상승했다. 한달간 상승폭은 1만6600원(27.9%)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도 4만6400원에서 5만4700원으로 8300원 뛰었다. 한국항공우주는 3만5350원에서 3만8600원으로 3250원 올랐다. 한화시스템은 1만4700원에서 1만6100원으로 1400원 상승했다. 이들의 주가는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장이 폭락한 상황에서 상승한 것이라 더 눈에 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국내 방산업체들은 올해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한국 주요 방산 수출국인 유럽에서 군비 지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2021년 전 세계 무기 교역 규모는 이전 5년간(2012~2016년)과 비교해 4.6% 감소했다. 하지만 이 기간 유럽의 무기 수입은 19% 늘었다. 유럽 지역 무기 거래는 전세계의 13%를 차지한다.

SIPRI는 특히 이번 전쟁으로 향후 수년간 전 세계 무기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국방력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우크라이나와 인접해 있는 동유럽, 북유럽 국가들과 줄곧 국산 무기를 거래해 왔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한 뒤에도 폴란드를 비롯해 에스토니아, 핀란드, 노르웨이 등에서 K-9 자주포를 수입했다.

이들이 군사력 강화에 나서며 국내 방산기업들 수출길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천궁II 계약으로 사상 최대 수출액(4조원)을 달성한 바 있어 방산업체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LIG넥스원은 지난 2021년 매출액 1조8222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13.9%와 52.5%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6조4151억원, 영업이익 38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57.1% 증가했다. 이는 2015년 한화로 출범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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