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줄어드나”…‘尹 보유세 완화 움직임에 집주인들 술렁

뉴시스

입력 2022-03-14 14:35:00 수정 2022-03-14 14: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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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가 완화되면 굳이 집을 팔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보유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매물을 내놓기보다는 시장을 관망하며 버티기에 들어갈 수 있다. 최근 급매는 다 소진됐고 호가가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다.”(강남구 역삼동 J 공인중개사 대표)

“아직 새 정부 출범 전이라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한 부분들이 지켜질 지 수위를 보면서 결정하겠다며 집주인들이 보류를 하는 분위기다. 재산세 완화와 양도세 중과 유예가 어떻게 되는지 결정이 나면 팔 사람들과 버틸 사람들이 나눠질 것이다.”(강남구 대치동 K 공인중개사 대표)

대통령 선거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보유세 완화,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4만8548건으로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 9일 5만131건에 비해 3.2%(1583건) 감소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감소했으며 용산구(-5.5%), 도봉구(-5.2%), 광진구(-4.9%), 동대문구(-4.5%), 강북구(-4.5%) 등에서 매물 감소폭이 컸다. 서초구(-4.3%), 강남구(-4.2%), 송파구(-2.3%) 등 강남3구도 비슷한 양상이다.

경기 아파트 매물도 같은 기간 9만8115건에서 9만4401건으로 3.8% 줄었고, 인천 아파트 매물 역시 2만1365건에서 2만546건으로 3.9% 감소했다.

정권 교체로 부동산 정책 변화가 예상되자 집을 팔겠다고 내놓은 집주인 가운데 일부가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에서 대출이나 규제, 세금 부분을 손을 보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런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매도자 입장에서는 급할 것이 없어졌다”며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시장에서 매물이 다시 귀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윤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내건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공약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 완화, 30년 이상 공동주택 정밀안전진단 면제, 안전진단 평가항목 구조안전성 가중치 완화 등을 통해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또 서울에서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종부세와 재산세 완화 등 세제 정상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파다하다. 정부는 오는 22일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공개에 맞춰 보유세 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윤 당선인의 공약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 부담 상한선을 낮추거나 작년 공시가격으로 올해 종부세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1주택자가 내야 할 보유세를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차기 정부가 윤석열 정부로 확정되면서 부동산 정책 추진 방향에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공약으로 세 부담 완화를 내세웠던 만큼 새 정부 임기 전까지 다주택자들은 내놨던 매물이 일부 회수하거나 우선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윤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가 시행되면 다주택자들의 매도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는 정부 시행령 개정으로 가능해 6월1일 종부세 부과 기준일 전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다주택자들은 ‘매도’와 ‘버티기’를 두고 머릿속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정부가 종부세를 인하하면 집값이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집주인들이 물건을 거둬들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공급 확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종부세를 인하한다고 해도 0원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다주택자들은 양도세 유예 기간에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장은 새 정부의 다양한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현재의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수석연구원은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모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새 정부의 주택 정책이 보다 구체화되기 전까지 쉽게 거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정권교체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져보며 당장은 거래에 쉽사리 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도 “아직 윤석열 정부 임기가 시작되지도 않은데다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공약이 구체화될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심리가 우세하다”며 “현재 나올 매물도 없고, 들어갈 매물도 없는 거래절벽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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