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횡령 ‘오스템 임플란트’에 분노한 소액주주
뉴시스
입력 2022-01-08 18:09 수정 2022-01-08 18:09
오스템 임플란트 횡령 사건이 1880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규모는 물론 그 피해 대상이 소액주주 2만 여명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횡령한 직원이 하루 만에 붙잡혔지만 투자액 회수가 어려울 수 있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거래정지된 상태이며, 소액주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어떤 종목보다 업황과 실적에 대한 믿음이 있었건만“, ”상폐(상장폐지)가 되는 걸까,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주가를 회복할지 의문“, ”소액이라도 건질 수 있을까요“ 등 분노부터 희망을 찾는 목소리까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에 근무하던 한 직원이 1880억원이 넘는 회사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했다 손절한 뒤 도주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코스닥 우량주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횡령 사건인데다 횡령액이 회사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만9856명에 달하며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은 43% 안팎을 기록한다.
유독 소액주주 비중이 높다보니 지난 6일 법무법인 한누리는 피해구제에 동참할 소액주주 모집을 개시했다.
김주연 법무법인 한누리 담당 변호사는 ”오늘 당 법무법인 홈페이지에 배너를 띄워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피해 구제에 동참할 주주들을 모집할 계획“이라며 ”이 사건은 단순한 횡령을 너머 부실공시나 회계 부정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자본시장법 상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할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소액주주 사이에서도 소송에 동참하자며 서로 독려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투자 게시판에는 법무법인 홈페이지에 접속해 ”주주에게 피해를 주면 손해배상이 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반면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이에 반응이 ”소액주주 상대로 수수료만 받고 시간과 돈만 들어가는 것 아닐까 우려된다“, ”선임료 받을 텐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면 어쩌나“, ”승소 후 분배방식이면 좋겠는데“, ”소송 끝날 때까지 회사가 살아있을까“ 등 다양하다. 또 ”주주들 손해 본 권한 위임받아 회사와 주주 사이에서 이중으로 돈만 뜯어갈 것, 선동당하지 말자“ 등 과격한 반응도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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