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정? 강남은 딴세상…압구정 현대 2억, 삼성 아이파크 8억 껑충

뉴스1

입력 2022-01-06 07:34 수정 2022-01-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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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모습. 2021.5.7/뉴스1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상승과 하락이 혼재하면서 매수 대기자들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 160.28㎡는 60억2000만원(11층)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 58억원보다 2억2000만원 상승한 신고가 거래다.

압구정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물건”이라며 “(압구정 일대 재건축은) 매물 자체가 적어 여전히 매도자 호가가 우선”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서울 신고가는 강남 일대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95㎡는 직전보다 8억원 오른 70억원(3층)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2차 전용 127㎡ 역시 지난달 42억원(4층)에 거래를 체결했다. 가까운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도 40억5000만원(25층)에 거래됐다. 공급면적 기준 3.3㎡당 1억원을 훌쩍 넘기는 거래가다.

이 밖에 용산구 이촌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최근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는 일부 지역에서도 신고가 단지가 모습을 보인다.

이 같은 신고가 단지 등장에 시장 수요자는 혼란스럽다. 통계 지표는 분명 상승보다는 하락을 점치고 있지만,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송파구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고가 거래는 줄었지만, 이어지고 있어 매도자도 (호가를) 낮추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며 “매수자도 (매수) 상한선을 두고 그 이상 물건은 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4%로 약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 상승 폭이 컸던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는 상승세를 멈췄다.

정부는 서울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인다고 자신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22.1.5/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도권 주택시장이) 하향 안정세로 전환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라면서 “정부는 그동안 주택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의 하향 안정세가 추세적 흐름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 기조를 일관성 있게 견지하며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대선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혼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정책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통령 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후보자들이 세금과 대출 규제 완화 공약을 쏟아내고 있어 미래 불확실성이 높다”며 “거래 절벽 상황에서 당분간 입주 물량과 임대차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매매시장 움직임도 동조화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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