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마음건강 챙기고 전세보험료 지원

박창규 기자

입력 2021-10-29 03:00 수정 2021-10-2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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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정책 2탄 ‘청년세이브’


좁은 취업문과 불안정한 고용, 높은 주거비 부담 등으로 고통을 겪는 청년들을 위해 서울시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마음건강 관리, 전세보증금 보험료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앞서 발표한 대중교통 요금, 이사비용 지원 등의 사업과 함께 청년들의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 “일상 속 불안에서 청년을 구하자”
서울시는 28일 청년을 위한 일상생활 지원정책의 하나로 ‘청년세이브(SAVE)’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공정성과 청년 맞춤형 접근, 효율성에 중심을 두고 서울 청년이라면 누구나 차별 없이 누릴 수 있고,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작지만 효율적인 정책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20대는 2016년 24만5000명에서 지난해 41만5000명으로 4년 새 69.4% 늘었다. 국토연구원 조사를 보면 청년 1인 가구의 31.4%는 월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할 만큼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 2030세대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5060세대보다 높은 편이다.

청년세이브 정책은 이러한 불안으로부터 청년들을 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세부 사업은 △‘청년 마음건강 모델’ △청년 전세보증금 보험료 지원 △사회초년생 직장적응 프로그램 개발·운영 △고립·은둔 청년 활력 프로그램의 4가지다.

시는 우선 총 30억 원을 들여 스마트폰 앱으로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마음건강 관리에 나선다. 스마트폰으로 자가 진단을 한 뒤 단계별로 심리 상담부터 병원을 통한 약물 치료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세보증금 보험료 지원은 전월세 임차보증금 2억 원 이하 주책을 임차한 서울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내년에 예산 1억 원을 편성해 만 19∼39세 청년 1000여 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임대인에게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 중 2030세대 비율이 67.6%에 이른다. 이 때문에 청년들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회초년생 프로그램은 취업 문턱을 넘은 청년들이 직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이직을 경험한 청년 5명 중 1명(20.4%)이 직장상사 등 근무환경을 이직 사유로 꼽는 등 최근에는 직장문화 적응을 어려워하는 청년이 많은 편이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2억 원을 투입해 사회초년생 대상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고립·은둔 청년을 초기에 발굴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에도 내년에 16억 원을 편성하고, 지원 규모도 기존 200명에서 1000명으로 늘린다. 시는 고립·은둔 청년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 대중교통 요금, 경쟁력 강화 등도 지원
시의 일상생활 지원정책은 △청년패스(PASS) △청년세이브(SAVE) △청년점프(JUMP)의 세 가지다. 앞서 발표한 청년패스 사업에는 서울 거주 19∼24세 청년에게 연간 최대 10만 원의 대중교통 요금 지원, 인당 40만 원 상당의 이사 비용 지원,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건강관리 등이 담겼다. 김철희 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연말에 발표하는 ‘2025 서울청년종합계획’에는 이번에 내놓은 정책을 포함해 서울 청년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고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담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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