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출범 3일 만에 올해 가계대출 40% 소진

박희창 기자

입력 2021-10-08 03:00 수정 2021-10-08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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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은 전월세 대출 중단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출범한 지 사흘 만에 올해 내줄 수 있는 가계대출의 40%를 소진했다. 이달부터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멈춘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을 추가로 중단하기로 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일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는 이날 오후까지 2000억 원의 가계대출을 내줬다. 앞서 금융당국은 신생 은행인 토스뱅크의 올해 가계대출 총량을 5000억 원 규모로 제한했다. 사전 신청 고객 중 일부를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내줬는데도 연말까지 취급할 수 있는 대출 한도의 60%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런 대출 소진 속도가 이어진다면 출범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대출을 중단하고 예금만 받아야 하는 개점휴업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는 연 2.76%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대출 한도는 2억7000만 원으로 높다. 지난달부터 약 150만 명이 사전 신청을 하고 대기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8일부터 연말까지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비롯해 고신용 신용대출, 직장인 사잇돌대출의 신규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도 일일 신규 신청 건수가 제한된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이달 1일부터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대출 증가 속도를 고려해 앞으로 추가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인터넷은행의 대출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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