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임대 사는 20대도, 내집 가진 30대도 “부동산은 절망”

이소연 기자

입력 2021-04-01 03:00:00 수정 2021-04-01 08: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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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1주년] 극과극-청년과 청년이 만나다

빈수진 씨(왼쪽)가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 구로구의 청년임대주택 앞에 서 있다. 빈 씨는 “임대주택에 살고 싶어도 못 사는 내 또래 청년들이 아직 많다”며 “청년에겐 더 많은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년 첫 자가를 마련한 박용화 씨(오른쪽)도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앞에 서 있다. 박 씨는 “임대주택은 청년 세대 내 빈부 격차만 더 키우는 미봉책”이란 입장을 고수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청년들의 일상을 보장하기 위해 임대주택을 늘려야 해요. 최소한의 안전망이 되어줄 수 있거든요.”(빈수진 씨·25)

“집은 청년에게 경제 자산을 불릴 몇 안 되는 기회예요. 임대주택보다 대출을 풀어야 합니다.”(박용화 씨·32)

지난해 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을 맞아 정치·사회적 성향이 다른 시민이 만나는 ‘극과 극이 만나다’ 시즌1을 진행했다. 올해 극과 극 시즌2를 앞두고 2021년 창간기획으로 ‘극과 극―청년과 청년이 만나다’를 선보인다.

1회 주제는 부동산이다. 청년들이 가장 치열하게 엇갈리는 이슈 중 하나인 ‘청년임대주택 확대 정책’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첫 무대에 오른 청년들은 서울의 한 청년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수진 씨와 경기 성남시 분당에 17평형 아파트를 가진 용화 씨. 동아일보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한규섭 교수팀이 개발한 ‘정치·사회 성향조사’에서 진보·보수로 갈린 그들은 집에 대한 개념부터 부동산정책의 방향성까지 팽팽히 맞섰다.

진보 성향 청년 5명과 보수적 청년 5명을 선정해 이들이 가진 부동산에 대한 인식도 분석해 봤다. 놀랍게도 집이 있든 없든 진보건 보수건, 부동산은 청년들에게 ‘절망’과 ‘불신’의 대상이었다. 정치·사회 성향조사에서 진보에서 4번째가 나온 이진명 씨(26)는 “내 집 마련을 꿈꾸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집값이 너무 올라버리니까 저 높은 사다리를 올라갈 엄두가 안 나요. 내가 못 오를 사다리라면 차라리 엎어졌으면 좋겠어요.”

지난달 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동산 투기 의혹 사태는 청년들 가슴에 더욱 불을 질렀다. 수진 씨는 “믿어왔던 가치관이 흔들렸다”고 했고, 용화 씨는 “공공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탈감을 넘어선 청년들의 분노는 한국사회의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어떤 부동산정책이 나오길 바라느냐고요? 그냥 제발 아무것도 안 했으면 좋겠어요.”(은희성 씨·34)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극과 극이 만나다
https://www.donga.com/news/donga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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