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2021년을 기술한류 원년으로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입력 2020-12-30 03:00:00 수정 2020-12-30 05: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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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세계사에 전대미문의 해로 기록될 2020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1년 화두를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으로 제시하고 새로운 질서의 출현을 예고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점은 신산업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한 글로벌 연대와 협력이다.

최근 몇 년간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각국의 무역기술장벽(TBT)이 높아지는 등 국제 기술협력 활동은 위축됐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혁신의 ‘속도’가 중요하며, 국경을 넘어선 협력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가장 먼저 접종이 시작된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공동 개발 결과였고,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영국 옥스퍼드대와 협업해 만들어졌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외교주의자인 조 바이든이 당선된 것도 국제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한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 선도 국가로 올라서려면 국제기술협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한 3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국내 기업들의 국제기술협력 참여 확대다. 올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기술협력 예산을 2023년까지 5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발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글로벌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기술개발 지원 사업을 신설했다. 이는 이달 초 국내 중소기업과 독일 BMW, 벨기에 IMEC 등이 협력하는 7개 시범 과제 발족으로 이어졌다. 세계 최고 기관들의 참여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내년에도 양적, 질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다. 중견기업은 안정적 경제구조인 항아리형 경제의 주역이다. 하지만 글로벌 역량을 갖춘 대기업이나 집중 지원을 받는 중소기업에 비해 정책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중견기업이 성장하는 데 국제기술협력을 발판으로 활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바이든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한미 공동 연구개발(R&D) 협력 플랫폼 신설을 추진해야 한다. 한국은 그동안 영국 독일 등 14개 주요 기술 선진국과 공동으로 R&D 플랫폼을 구축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산학연의 협력 수요가 가장 높은 미국과는 실적이 없다. 이제 우리 기업과 기술력의 위상이 높아졌고, 바이든 시대를 맞아 미국의 정책 기조도 변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K컬처, 한류가 더욱 공고해진 해였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BTS가 빌보드 석권에 이어 그래미상 후보에도 올랐다. 퓨전 국악 그룹 이날치 밴드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새해는 기술, 바로 K테크가 새로운 한류를 이어갈 차례다. 2021년에는 국내 기업의 우수한 기술과 R&D 잠재력이 국제기술협력으로 꽃피고,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호혜적인 기술협력 파트너로 인정받는, 기술 한류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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