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중단까지…” 우려 깊어지는 쌍용차 노조·협력업체

뉴시스

입력 2020-12-24 08:13 수정 2020-12-24 08:1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쌍용자동차가 기업회생(법정관리)과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에 들어간 가운데 생산중단 위기까지 닥치며 노동조합과 협력업체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평택공장은 생산 부품조달 차질로 이날과 오는 28일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25일부터 27일까지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주말이 껴 있어 사실상 24일부터 28일까지 공장 가동이 멈추게 된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쌍용차가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한 날 바로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면서도 상거래채권자들이 정상 변제를 받을 수 있도록 예외를 적용했다. 쌍용차는 법원의 허가 없이 재산처분이나 채무변제를 할 수 없게 된다. 다만 재판부가 예외를 허용함에 따라 쌍용차의 상거래채권자들은 정상적으로 변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 협력사들이 납품을 거부하고 나섬에 따라 정상적 영업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납품을 거부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모비스(헤드램프), S&T중공업(Axle Assy), LG하우시스(범퍼), 보그워너오창(T/C Assy),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미터) 등 5개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쌍용차에 납품을 했다가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 현금으로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향후 협력사들과 납품협상을 추진, 생산 재개를 추진할 방침이다.

쌍용차 측은 “정상적 생산판매활동이 유지돼야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대기업 부품업체들의 납품거부로 인해 여러 중소협력업체와 채권단 모두의 노력과 헌신이 헛되이 돌아가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가 이들 협력사와의 납품 협상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부품사들의 도미노 위기가 우려된다. 3만개에 이르는 부품이 모두 모여야 완성차가 만들어지는 자동차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쌍용차의 납품업체는 지난해 기준 219곳으로, 납품액은 1조8000억원이었다. 이는 국내 전체 자동차 부품사의 12.4%에 해당된다. 쌍용차가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1, 2, 3차 협력업체들이 도미노 생산중단 위기를 맞게 될 수 있어 업계의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

쌍용차 노동조합 등 노동계의 우려도 크다.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와 협력업체 등 관련 회사 직원들과 가족들을 모두 포함하면 60만명에 이른다.

쌍용차 기업노조인 쌍용자동차노동조합은 23일 공식 입장을 내고 “2009년의 아픔을 종결한 해고자 전원복직이 전개된 2020년에 또 다시 회생절차를 밟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반성하고 자숙한다”고 밝혔다. 이어 “쌍용차 전체 노동자와 협력사 노동자들의 고용이 확보될 수 있는 매각을 매듭짓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노조는 대주주 마힌드라에게 “쌍용차 정상화의 과정인 매각이 성사될 수 있도록 결자해지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쌍용차 전체 노동자의 확고한 의지와 희생정신을 훼손한 마힌드라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매각을 통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다는 것은 마힌드라가 2300억원의 직접 투자계획을 철회하면서 제시된 방안이며, 이번 회생절차 역시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투자처와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서 발생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대주주 마힌드라가 직격탄을 맞으며 투자를 철회해 방향이 선회됐다고는 하나 매각을 통해 마힌드라의 책임이 강제된다면 정부 및 채권단도 쌍용차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기대한다”며 “회생개시 보류신청(ARS) 기간 동안 정부와 채권단이 적극 참여해 빠른 시간 안에 이해 당사자 간의 합의가 도출돼 매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