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음식 취향 이해 못 해 '10시10분 눈'된 고양이.."이걸 어떻게 먹냥!"

노트펫

입력 2020-08-27 17:12 수정 2020-08-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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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집사가 차려놓은 밥상을 본 고양이는 집사의 취향을 이해할 수 없었는지 잔뜩 인상을 쓰고 노려봤다.

평소 사람 음식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이라는 1살 된 고양이 '바오'

그럼에도 집사 서현 씨의 어머니가 밥상을 차릴 때면 꼭 의자에 한 번 씩 올라와 냄새를 맡으며 점검을 해주는 '기미냥이'의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서현 씨네 가족은 미역국을 먹게 됐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바오는 밥상을 확인하러 왔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푸짐한 한 상 차림. 열심히 냄새를 맡던 바오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잔뜩 인상을 썼다.

동그랗던 눈은 10시 10분을 가리키는 시침과 분침처럼 변하고 미간에는 내 천(川)자가 깊이 새겨진 것을 보니 집사의 음식 취향에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다.

비록 바오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지만 귀여운 바오의 표정을 본 가족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단다.

서현 씨는 "유독 미역국과 김치찌개 냄새를 맡을 땐 저런 표정을 짓더라고요"라며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에는 사람 음식에 큰 관심은 없는데 사람이 먹는 참치 캔만 따면 엄청 울고 식탁에 올라와요"라며 "그 외에는 자기 음식이 아닌 걸 확인하고 내려간답니다"라고 덧붙였다.

서현 씨는 유기묘 봉사 활동을 하던 중 바오를 처음 만났다.

길에서 형제 6마리와 함께 구조된 뒤 보호소로 들어간 바오는 링웜, 허피스, 원충 감염 등으로 몸이 형제들 중 가장 약했다.

다행히 임시보호처를 찾아 관리를 받고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건강을 되찾았다고.

작년 9월쯤 봉사 활동 중 마감일을 하다 지쳐 누워 있는 서현 씨를 향해 다가왔다는 바오.

냄새를 조금 맡는가 싶더니 배 위로 올라와 골골송을 들려줬다.

그때 서현 씨는 큰 감동을 받고 바오를 가족으로 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바오와 가족이 된다면 책임져야 할 것들과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서현 씨는 오랜 시간 고민해야 했다.

이후 가족들과 충분한 대화를 하고 준비를 한 끝에 지난 3월 서현 씨는 바오와 가족이 됐다.

봉사자들 사이에서 이미 사람좋아냥, 무릎좋아냥으로 유명했다는 바오는 집에 와서 더 과한 사람좋아냥이가 됐다.

첫날 집에 도착하자마자 배를 보여주고 허공에 꾹꾹이를 하는가 하면 세상 수다쟁이가 되어 대답도 꼬박꼬박 해줬다고.

봉사를 하면서 바오의 모든 모습을 알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가족이 되니 그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와르르 쏟아졌다.

반려동물에 관심이 없던 서현 씨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들도 어느새 바오의 매력에 푹 빠져 매일 "우리 막둥이가 오늘은~"하면서 얘기하기 바쁘단다.

서현 씨는 "우리 막둥이 바오야. 우리에게 많은 사랑과 행복을 줘서 고마워"라며 "앞으로 바오의 모든 순간이 행복하도록 내가 더 많이 노력할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곁에 와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아프지 말고 누나들이랑 엄마랑 아빠랑 늘 행복하자"라며 바오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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