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는 게 애국” 태도 확 바꾼 트럼프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0-07-22 03:00:00 수정 2020-07-22 1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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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실패로 여론 악화… 캠프 참모들이 수치 들이대며
전략 선회 요구하자 결국 승복… “나만큼 애국적인 사람은 없다”
플로리다-뉴욕 등 확진자 급증세… 쿠오모 “거리두기 안하면 재봉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20일 트위터에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올리며 “애국적”이라고 홍보했다. 또 석 달 만에 ‘코로나 상황 브리핑’을 재개하고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대선을 불과 100여 일 앞둔 시점에 미국 내 확진자가 400만 명에 근접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론이 거세지자 태도를 확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 방문 당시 마스크를 쓴 사진과 함께 “우리는 중국 바이러스를 무찌르기 위해 단합했다”고 적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울 때에 마스크를 쓰는 것은 애국적이라고 한다”며 “당신이 좋아하는 대통령, 나만큼 애국적인 사람은 없다”고도 했다. 그가 마스크 쓴 모습을 직접 트위터에 올린 것은 1월 말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6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 때만 해도 “나는 마스크를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전 국민에게 착용을 강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에 여전히 거리를 뒀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이 “마스크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같은 대선 캠페인 문구를 새기자”는 등의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몇 달 동안 마스크 착용을 권했음에도 이를 무시했다. 그러나 최근 백악관에서 진행한 재선 전략 회의에서 캠프 참모들이 “내부적인 수치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좋게)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직설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결국 한발 물러섰다고 한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38%에 불과했다. 3월 51%, 5월 46%에서 계속 하락세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확진자 수는 이날 하루 6만2879명이 증가하며 396만1429명이 됐다. 사망자 수는 14만3834명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 달간 중단했던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도 다시 나설 예정이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플로리다주 등의 확진자 증가를 언급하며 “우리가 할 일은 내가 참여해서 브리핑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신과 치료법에 관한 정보를 대중에게 알리는 좋은 방법”이라고도 했다. 브리핑은 21일 오후 5시에 재개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말 브리핑에서 ‘살균제의 인체 주입을 검토해 보라’는 비과학적인 주장을 내놓다가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이후 브리핑 참석을 중단했다.

플로리다주를 비롯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일부 주는 재봉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뉴욕주도 퀸스와 맨해튼 남부 등 뉴욕시 일부 지역에서 수백 명의 젊은 취객들이 도로를 점거하며 즐기는 모습이 방송에 보도되자 이날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가 나서서 “어리석게 굴지 말라”며 “이러한 것(거리 두기 불이행 등)이 계속된다면 경제활동 재개 조치를 다시 철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은 이날부터 4단계 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가 동물원과 식물원이 영업에 들어갔고, 프로 스포츠 경기도 무관중으로 허용됐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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