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넘어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우뚝… “소비자와의 소통-진심이 급성장 비결”

정상연 기자

입력 2020-04-01 03:00 수정 2020-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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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 - ㈜티르티르

<<국내 화장품 시장은 전통적인 국내외 주요 기업 외에도 신생 기업들이 탄생하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패션업계조차 화장품 시장을 노크할 정도로 도전 문턱은 낮아진 반면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효용을 제시하지 못하면 이름 한 번 알리지 못하고 사라지는 격전지가 됐다. 이러한 시장에서 4년 차 뷰티 스타트업의 성장이 돋보인다. 우후죽순 쏟아져 나온 ‘인플루언서’ 뷰티 브랜드들과는 차별화한 포인트는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빠르게 캐치한 점이다.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원료 자연주의 기치 아래 검증받은 성분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로 뻗어 나가고 있는 기업이 바로 ㈜티르티르다.>>

티르티르 쇼룸 내부 전경.

“인플루언서 마케팅 넘어 진심으로 다가가야 신뢰 쌓여”

티르티르의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패션·뷰티 분야에서 이름을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알렸다. 티르티르는 이 대표가 직접 ‘물광’ 피부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서 만든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성공한 브랜드와 비슷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성장한 브랜드는 초반에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는 반면 고객 만족도가 떨어질 경우 제품 인기도 빠르게 시들해진다. 이 점에서 티르티르는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된다.

이 대표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봤더니 결국 안전하고도 건강한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누구나 자신의 본연적인 매력을 일깨워주는 게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영 방침과 철학에 따라 자연 성분을 바탕으로 신뢰도 높은 제품을 만들고 피부 본연의 건강함을 찾는 브랜드라는 방향을 정립했다. 이 대표가 얼마나 신뢰를 중요시했는지는 회사명에서부터 드러난다. ‘Trust(신뢰), I(나 자신), Radiance(빛)’의 앞 글자를 따서 내면에서 자신감의 빛을 가꾸기 원하는 고객의 니즈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즉, 이 대표는 인플루언서로서 자신이 가진 영향력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판단했다. 고객에게 아무 제품이나 추천한다면 처음 선택은 이끌어낼 수 있어도 실망감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신뢰를 깨는 행위는 처음부터 금물이었다.

“저부터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제품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얼굴이 많이 알려지고 친숙하다는 이미지를 제품 판매 목적으로 활용한 게 아니었다. 이 대표는 인플루언서는 소통에 유리한 조건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SNS를 통해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제품 개발에도 반영돼 다양한 라인업과 제품군을 갖추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한편 사업 초기 1000명 한정 선착순 반값 이벤트를 시스템 오류로 2만 명까지 접수받는 사고가 터졌지만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손해를 보고 판매하는 등 모든 결정의 중심을 신뢰 유지에 뒀다. 이 대표는 이를 통해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다고 말한다. “우리 회사가 진심을 다해 제품을 만든다는 것을 알아주더라고요. 믿음이 쌓이면서 회사의 성장도 자연스럽게 이뤄졌습니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고객 만족도 높여

티르티르는 론칭 1년 만에 부산 롯데백화점 입점 성과를 거둔 데 이어 하루 매출로만 33억 원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 탄력이 붙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롯데면세점 본점 입점으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올리브영을 핵심 유통망으로 두고 확장세가 빨라졌다.

업계에선 대기업도 힘들다는 뷰티 시장에서 신생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선택 범위 안에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뷰티 분야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이 고객 중심 소통 기업의 모범 사례로 티르티르를 연구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고객의 삶과 성장에 맞춰 함께 교감하며 성장하는 일생 브랜드를 표방하는 만큼 여러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만족도를 높인 점도 인상적이다. 순 로즈마리 에센스는 티르티르 컴포티르 라인으로 100% 제주산 로즈마리 추출물을 통해 보습감을 높였다. 물광 라인인 밀크 스킨은 24시간 깊은 보습을 통해 건조한 피부에 촉촉함을 선사한다.

론칭 초기부터 인기를 끄는 제품 중엔 도자기 크림 제품도 있다. 이 역시 티르티르의 대표 라인인 물광 라인 라인업 중 하나로 촉촉한 수분감을 한껏 강조한 제품이다. ‘건강해! 시카 버블 토너’ 제품은 시카+바이오 버블이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준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이너뷰티 영역도 주목할 만하다. ‘퍼펙트 더블 컷’ 제품은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한 이너뷰티 라인업으로 설계된 제품이다. 티르티르 측 관계자는 “가르시니아 성분과 카테킨 성분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꾸준히 호응이 높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티르티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한편 신뢰를 중심으로 보다 다양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들어선 부쩍 회사의 성장에 업계와 시장 등이 주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다양한 소비 영역을 발굴하고 기존과는 차별화하면서도 건강한 제품을 통해 사업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빠르게 시장에서 사업 성장을 이끈 경영인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적극적으로 다하겠다는 다짐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기업으로 본분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유빈 대표 인터뷰 ▼
‘믿쓰티’가 가장 큰 칭찬¨ 사회적 역할에도 충실할 것

“사업 과정에서 가장 뿌듯하게 생각하는 건 역시 고객의 평가죠. ‘믿쓰티(믿고 쓰는 티르티르)’라는 별명을 붙여줬는데 제겐 정말 큰 칭찬이었어요.”

티르티르 이유빈 대표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있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대답했다. 고객 칭찬이 최고의 보람이라고 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을 중시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대표 스스로 인플루언서로 고객들과 소통한다는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회사가 더욱 커져도 변하지 않을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티르티르의 고객층 설정에도 이 대표의 지향점과 경영 방침이 드러난다. 티르티르의 핵심 고객층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빛나는 피부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티르티르는 지난달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코로나19 긴급 구호물품으로 1억 원 분량의 손 소독제 2만 개를 전달했다. 이는 아산시와 대구시에 각각 1억 원 상당의 손 소독제 2만 개를 전달한 데 이어 세 번째 기부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삶을 쉼 없이 사랑하는 사람에 우리 제품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가진 본연의 매력을 잘 이해하고 자신감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의 제품을 실제로 사랑하고 아끼는 고객들입니다.”

티르티르의 성장도 결국 가격이나 브랜드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고 넓은 시야로 라이프스타일의 질적 만족을 지향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의 선택이 있었기 때문이다. 티르티르는 이들을 응원하는 브랜드이고 싶다는 게 이 대표의 소신이자 철학이다.

한편 티르티르는 사회적 실천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지난달 4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 원 분량의 손 소독제 2만 개를 전달했다. 이 회사의 코로나19 관련 기부는 이번이 세 번째로 2월 아산시와 대구시에 각 1억 원 상당의 손 소독제 2만 개를 각각 전달한 데 이어 이번까지 누적으로 총 3억 원 상당의 손 소독제 6만 개를 기부했다.

이 대표는 “기업으로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면 이를 더 넓혀가고 싶다”고 밝혔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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