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문재인” 이어 포털 휩쓴 ‘조국 찬반’…‘실검 장악’ 미스터리

뉴스1

입력 2019-08-28 17:02:00 수정 2019-08-28 17: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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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순위(네이버 첫 화면 캡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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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결집하면서 ‘조국힘내세요’와 ‘조국사퇴하세요’라는 상반되는 키워드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실검) 1·2위를 휩쓸고 있다. 특정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실검 순위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것을 비롯해 제품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실검이 가진 파급력을 특정 목적에 이용하는 ‘실검 장악’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28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30분 처음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조국힘내세요’ 문구가 이튿날까지 순위를 이어가고 있다.

‘조국힘내세요’ 문구의 실검 순위 상승은 조직적으로 만들어진 ‘이벤트’적 성격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실검 순위가 오르기 전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 ‘젠틀제인’을 비롯해 ‘쭉빵카페’, ‘레몬테라스’, ‘클리앙’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특정 시간대에 키워드를 검색하자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를 바탕으로 실검 순위가 올라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조국힘내세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확산됐고 소설가 이외수씨, 공지영씨 등 친문 성향 인사들이 SNS로 검색어 입력을 독려하며 실검 순위 상승에 불이 붙었다.

이에 대항하듯 나타난 ‘조국사퇴하세요’ 검색어는 지난 27일 17시께부터 급하게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올려 2위까지 올라갔다. ‘조국힘내세요’ 문구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자 보수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국사퇴하세요’를 검색하자고 독려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이처럼 ‘실검’을 집단적 의사 표현의 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7년 8월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당시 ‘고마워요 문재인’ 문구가 장시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에도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실검 이벤트를 진행했고 커뮤니티 회원이 제안한 실검 이벤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다른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져 급속히 확산됐다.

◇‘최다 검색어’ 아닌 ‘최고 상승 검색어’ 기준…동일인 중복 검색 소용없어

네이버의 ‘급상승 검색어’ 순위는 일정 시간 안에 검색 횟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단어를 순차적으로 나열한 것이다. 실검만 보면 어떤 이슈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검 순위 자체가 여론을 주도하는 경우도 많아 파급력이 큰 서비스다.

네이버의 ‘급상승 검색어 순위 선정 기준’에 따르면 급상승 검색어는 특정 기준 시간 내에 사용자가 검색창에 집중적으로 입력해 과거 시점 및 다른 검색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위가 급격히 상승한 비율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이 때문에 실제로 입력 횟수가 많은 ‘최다 검색어’와는 차이가 있다.

이 원리 때문에 일상적으로 많이 입력되는 검색어라도 기준 시간당 검색 횟수 비율에 큰 변화가 없으면 상위 순위에 오르지 못한다. 특정 시간대에 일상적으로 많이 입력되는 검색어도 급상승 검색어로 규정하지 않는다.

검색 횟수는 검색창에 직접 입력하거나 혹은 자동완성된 검색어만 집계에 포함된다. 동일인이 특정 기준 시간에 같은 검색어를 두 번 이상 입력해도 한 번 입력한 것과 동일하게 계산되며, 차트에 이미 노출된 검색어를 클릭한 경우는 검색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실검 장악 정치적·상업적 목적 이용에 포털사 ‘난감’

실검이 대중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큰 만큼 이를 활용하기 위한 각종 이벤트나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 과거에는 특정 연예인을 실검 순위에 올리기 위해 팬들이 실검 순위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았고, 최근에는 기업들도 각종 경품을 건 퀴즈 이벤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실검 순위를 올리는 ‘실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업체들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거나 더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는 ‘아젠다’를 소개한다는 실검의 당초 취지와 달리 정치적·상업적 목적에 실검이 이용되는 것에 대해 다소 난처한 입장이다. 하지만 ‘매크로’ 등의 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한 상황이 아니라면 정책적으로 의도적인 실검 장악을 막을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네이버 검색어 서비스 정책에 따르면 회사는 임의로 검색어를 추가하거나 제외할 수 없고 시스템에 따라 자동 반영돼 업데이트 시점마다 노출된다. 실검 노출에서 제외되는 기준은 개인정보나 명예훼손, 성인·음란성 정보, 불법·범죄·반사회성 정보, 의미없는 오타나 욕설 등의 정보가 노출되는 경우다. 다만 법령에 의거해 행정·사법기관의 요청이 있거나 검색어가 상업적 혹은 의도적으로 악용되는 경우에도 제외 사유가 된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실검의 본래 취지와는 다르지만 불법으로 보기엔 애매한 경우가 많다”며 “사용자가 직접 입력한 검색어를 통해 순위가 올라가는 것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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