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유급휴가 사용률 ‘꼴찌’ 오명 벗어…휴가 불만족도는 세계 1위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12-20 09:53 수정 2017-12-20 10:02
대한민국 직장인 연차 15일 중 평균 10일 사용…전 세계 꼴찌는 태국
온라인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전 세계 주요 30개국 1만5081명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한국의 직장인들은 작년보다 이틀 더 쉬고 ‘꼴찌’를 탈출했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연차사용 환경은 작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 6년 연속 조사대상국 중 연차일 수가 가장 적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15일의 연차를 받고, 그 중 10일을 사용했다. 지난 해 8일을 기록한 데 비해 이틀의 휴가를 더 쓴 셈이다. 일본(10일)과 대만(10일)이 동일했고, 태국(8일)이 뒤를 이었다.
휴가 사용률도 다소 늘었다. 지난 해 주어진 휴가를 전부 쓴 사람이 39%에 불과했던 데 비해, 올해는 절반 이상(51%)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평균(66%)에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휴가 사용환경에 가장 불만을 갖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었다. 한국 직장인 82%가 휴가 사용환경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50대 이상은 71%, 2040은 그보다 높은 84%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휴가사용일수는 늘었지만 불만율은 오히려 17% 증가했다. 또한 작년에는 31%가 휴가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39%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다음 불만이 많은 나라는 프랑스였지만 66%만 불만족스럽다고 답해 1,2위간 차이가 컸다. 휴가가 얼마나 더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한국인은 10일간의 휴가가 더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세계 평균도 동일했다.
휴가 사용은 여전히 불만족스러워… 10명 중 7명 “바빠서 못 쉰다”
주어진 휴가일수를 모두 사용하지 못한 직장인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한국인은 업무가 바쁘거나 대체 인력이 없어서(34%)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반면, 호주(37%)와 핀란드(26%)의 경우에는 내년에 더 긴 휴가를 갖기 위해 아껴둔 것이라고 답했다.
연차 사용에 비협조적인 환경도 걸림돌이었다. 고용주가 휴가를 독려하는 국가는 캐나다, 멕시코, 노르웨이 등이었으며, 반대로 비협조적인 국가는 일본, 이탈리아, 한국 순이었다. 한국(51%)은 세계 평균(67%)에 비해 휴가 권장률이 낮았다.
한국인은 ‘일에서 해방되기 때문에(70%)’ 휴가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전 세계인의 66%는 가족 및 친구와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휴가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 외에 새로운 장소 탐험(35%), 다양한 문화 체험(33%),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10%)이 휴가를 행복하게 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두고 온 일 생각에 휴가지에서도 업무, 휴가 만족도 세계 최저 수준
휴가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인은 자신의 상사 또는 동료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까 봐 주어진 휴가를 전부 사용하는 것이 두렵다고 답하기도 했다. 휴가 사용 시 죄책감을 느끼는 이들도 61%에 달했다. 세계 평균인 29%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국인의 휴가 만족도는 세계 최저 수준이었다. 휴가 이후 여유로워진 상태로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 응답한 사람이 30%에 불과했다. 세계 평균은 67%였다. 휴가 이후의 행복감, 가족과의 친밀감, 업무 집중력 상승도가 모두 세계 평균보다 낮았다.
이유는 업무량이었다. 휴가 중에도 두고 온 일 생각에 불편하다는 의견이 72%, 휴가 중에도 일을 하는 경우도 61%에 달했다. 모두 세계 1위였다. 인도, 대만, 브라질 등이 한국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 반면 네덜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은 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온라인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전 세계 주요 30개국 1만5081명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한국의 직장인들은 작년보다 이틀 더 쉬고 ‘꼴찌’를 탈출했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연차사용 환경은 작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 6년 연속 조사대상국 중 연차일 수가 가장 적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15일의 연차를 받고, 그 중 10일을 사용했다. 지난 해 8일을 기록한 데 비해 이틀의 휴가를 더 쓴 셈이다. 일본(10일)과 대만(10일)이 동일했고, 태국(8일)이 뒤를 이었다.
휴가 사용률도 다소 늘었다. 지난 해 주어진 휴가를 전부 쓴 사람이 39%에 불과했던 데 비해, 올해는 절반 이상(51%)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평균(66%)에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그래픽=익스피디아 제공
전 세계 평균 연차일수는 24일이며 그 중 20일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스위스, 뉴질랜드 등은 총 30일의 연차를 연중 전부 소진했으며 아랍에미리트, 스웨덴, 브라질은 무제한 연차휴가를 지원받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휴가 사용환경에 가장 불만을 갖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었다. 한국 직장인 82%가 휴가 사용환경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50대 이상은 71%, 2040은 그보다 높은 84%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휴가사용일수는 늘었지만 불만율은 오히려 17% 증가했다. 또한 작년에는 31%가 휴가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39%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다음 불만이 많은 나라는 프랑스였지만 66%만 불만족스럽다고 답해 1,2위간 차이가 컸다. 휴가가 얼마나 더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한국인은 10일간의 휴가가 더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세계 평균도 동일했다.
휴가 사용은 여전히 불만족스러워… 10명 중 7명 “바빠서 못 쉰다”
주어진 휴가일수를 모두 사용하지 못한 직장인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한국인은 업무가 바쁘거나 대체 인력이 없어서(34%)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반면, 호주(37%)와 핀란드(26%)의 경우에는 내년에 더 긴 휴가를 갖기 위해 아껴둔 것이라고 답했다.
연차 사용에 비협조적인 환경도 걸림돌이었다. 고용주가 휴가를 독려하는 국가는 캐나다, 멕시코, 노르웨이 등이었으며, 반대로 비협조적인 국가는 일본, 이탈리아, 한국 순이었다. 한국(51%)은 세계 평균(67%)에 비해 휴가 권장률이 낮았다.
한국인은 ‘일에서 해방되기 때문에(70%)’ 휴가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전 세계인의 66%는 가족 및 친구와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휴가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 외에 새로운 장소 탐험(35%), 다양한 문화 체험(33%),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10%)이 휴가를 행복하게 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두고 온 일 생각에 휴가지에서도 업무, 휴가 만족도 세계 최저 수준
휴가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인은 자신의 상사 또는 동료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까 봐 주어진 휴가를 전부 사용하는 것이 두렵다고 답하기도 했다. 휴가 사용 시 죄책감을 느끼는 이들도 61%에 달했다. 세계 평균인 29%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국인의 휴가 만족도는 세계 최저 수준이었다. 휴가 이후 여유로워진 상태로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 응답한 사람이 30%에 불과했다. 세계 평균은 67%였다. 휴가 이후의 행복감, 가족과의 친밀감, 업무 집중력 상승도가 모두 세계 평균보다 낮았다.
이유는 업무량이었다. 휴가 중에도 두고 온 일 생각에 불편하다는 의견이 72%, 휴가 중에도 일을 하는 경우도 61%에 달했다. 모두 세계 1위였다. 인도, 대만, 브라질 등이 한국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 반면 네덜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은 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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