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수입차 시장…폴크스바겐 악재 이겨낼까?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5-11-14 09:00 수정 2015-11-14 09:00
올해 수입차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2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점유율도 16%대 돌파가 예상되고 되고 있다. 다만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로 추가 상승 여력은 많지 않아 보인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19만6543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19만6359대)을 이미 넘어섰다. 이로써 수입차 업계는 첫 2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누적 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8% 상승한 15.7%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5개 완성차 승용차 판매대수의 경우 7.4% 늘어난 105만780대로 나타났는데, 21% 상승한 수입차 성장세가 국산차를 압도했다.
수입차 시장은 해마다 최고 실적 행진이다. 2000년에 판매량 4414대였던 수입차는 2002년 처음으로 1만대를 넘겼다. 2011년에는 10만대를 돌파하는 등 순조로운 행보를 계속 이어갔다. 2000년 0.4%에 불과했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012년 10.01%를 돌파하더니, 지난달까지 누적 시장 점유율은 15.7%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올해 점유율은 16% 이상이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고공행진을 펼쳤던 수입차 시장은 당분간 상승폭에 제한이 따를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 여파가 부정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지난달 폴크스바겐 브랜드가 전월보다 70% 가까이 판매량이 줄면서 10월 수입차 신규등록(1만7423대)은 지난 2월(1만6759대)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전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10월 신규 등록은 9월(2901대)에 비해 약 200대가 줄어든 947대로 집계됐고, 폴크스바겐그룹 계열 아우디 판매량도 전월 대비 27% 떨어졌다.
9월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던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10월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2위였던 아우디의 A6 35 TDI(415대)는 4위로 2단계 추락했다. 이 틈을 타 푸조가 전월 대비 67.1% 급증하면서,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폴크스바겐을 제치기도 했다.
폴크스바겐 악재에 대한 반사 이익을 노리는 국산업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8월 개별소비세인하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9월 내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16% 올랐고, 10월에도 19%가까이 상승했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과 교수는 “폴크스바겐 사태가 당분간 수입차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실제로 소비자들은 최근 출시돼 품질을 인정받은 국산차나 다른 수입차의 연비가 좋은 차량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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