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제네바모터쇼]현대차, 제네바서 파리날리는 이유?

동아경제

입력 2014-03-06 16:02 수정 2014-03-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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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해 보이는 현대자동차 부스.
모터쇼에 참가한 업체들의 현장 분위기는 관람객이 몰리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로 극명하게 갈린다. 지난 4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한 ‘2014 제네바모터쇼’도 사정은 마찬가지.

모터쇼는 개막일에 앞서 언론에게 먼저 공개되는데, 이 때는 취재진들뿐만 아니라 블로거나 관련 지인들도 함께 참석하기 때문에 공식 일정이 아니어도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이들 대부분은 눈에 띄는 차량이나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모터쇼가 폐막할 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대박’과 ‘쪽박’의 현장을 비교해봤다.

‘2014 제네바모터쇼’ 관람객들이 유럽에서 최초로 공개된 포르쉐 소형 SUV ‘마칸 S’를 보기위해 모여 있다.
제네바모터쇼 최고 인기 부스는 단연 포르쉐. 이중 포르쉐가 유럽에 첫 선을 보인 소형 SUV ‘마칸 S’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포르쉐의 이 같은 인기는 비싸고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차량들을 눈앞에서 직접 보고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르쉐 부스 담당 직원 밀라 스벤스키(Mila svenski)는 “포르쉐는 고급브랜드로 일반인들이 평상시 접하기 힘들다”면서 “관람객들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기위해 포르쉐 전시차량 모두를 개방했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부스.
최고급 수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맥라렌, 페라리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 업체의 일반인 관람은 제한적이지만, 단 3~5개의 수퍼카 만으로 관람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최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와 애스턴마틴 등도 끊임없이 발길이 이어졌다.

우선 람보르기니는 노란색 아벤타도르를 중심에 배치하고 가야드로 후속 모델 ‘우라칸’의 흰색, 검정색, 회색 등 3가지 색상을 전시했다. 아벤타도르는 V1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00마력, 최대토크 70.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50km다.

맥라렌 P1
맥라렌 650S
맥라렌은 P1과 650S의 존재감이 빛났다. 가장 이목을 집중시켰던 P1은 3.8리터 트윈터보 V8엔진을 탑재하고 하이브리드 경량모터를 추가해 최고출력이 916마력에 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50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3초가 안 걸린다. 가격은 약 136만 달러(14억 원).

페라리 캘리포니아T
페라리 부스에서는 캘리포니아T가 주인공이다. 캘리포니아T는 3.8리터 트윈터보 8기통 엔진을 장착해 최대 560마력을 발휘한다. 접이식 하드롭(RHT) 기능을 장착해 14초 만에 쿠페에서 스파이더로 변신할 수 있다.

에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
애스턴마틴에는 유독 VIP 관람객들이 많이 찾았다. 애스턴마틴 신형 럭셔리 스포츠카 뱅퀴시 볼란테는 풀 카본 파이버 바디를 최초로 채용했다. 최고출력은 573마력, 최대토크는 63.1kg·m을 발휘한다.

마세라티 알피에리
마세라티 전시관 역시 발 디딜 틈이 없다. 관람객들은 마세라티 스포츠 콘셉트카 ‘알파에리’를 둘러쌓고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마세라티는 일부 모델에 한해 관람객들이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 밖에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푸조, 시트로엥 등 유럽업체들의 신차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반면 국내와 일본업체들의 부스는 한산해 대조를 이뤘다. 한국 업체의 경우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인트라도’와 유럽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외에는 관람객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관심을 받았던 2인승 스포츠콘셉트카 ‘파쏘코르토(PassoCorto)’도 막강한 수퍼카들 앞에선 맥을 못 추고 있다. 더구나 파쏘코르토는 이탈리아 스쿨 ‘IED(Istituto Europeo di Design)’ 부스에 별도로 전시돼 이질감을 줬다. 파쏘코르토는 IED와 현대차유럽디자인센터가 협업해 제작한 모델이다.

기아차 부스는 더욱 초라했다. 기아차는 유럽에서 처음 선보인 순수 전기차 ‘'쏘울 EV’의 효율성을 부각시켜봤지만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다. 쏘울 EV는 한번 충전으로 200km까지 달릴 수 있다. 소형 스포츠 콘셉트카 GT4 스팅어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일본과 미국업체들도 비슷했다. 도요타는 유럽 전략차종 신형 ‘아이고’, 혼다는 시빅타입 R콘셉트카를 선보였지만 반응은 냉담했고, 인피니티는 ‘신차’ 부재로 썰렁한 모습이다. 유럽시장 철수를 결정한 지엠(GM)은 스포츠카 콜벳, 캐딜락 신형 ATS 쿠페와 7인승 SUV 에스컬레이드 등을 내놨지만 인기몰이에는 실패했다.

제네바=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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