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목요연한 그들의 역사’··· 잉골슈타트 아우디 박물관을 찾아

동아경제

입력 2015-09-15 00:51 수정 2015-09-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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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 주(州)의 공업 도시 잉골슈타트에 위치한 아우디 박물관은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급부상 한 그들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방문한 아우디 본사와 공장, 전시장, 출고장 및 기념품점, 박물관으로 구성된 ‘아우디 포럼’은 브랜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한 눈에 파악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아우디 포럼은 백발의 노인부터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방문객들이 찾았다. 자동차 출고장은 온가족이 함께 방문해 신차를 직접 만져보고 두드려가며 차량 설명을 듣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2000년 12월 15일에 개관한 아우디 박물관은 직경 51㎡의 원형 건물로 외관은 유리로 둘러싼 디자인과 함께 아우디가 내세우는 투명성, 개방성, 이동성을 상징하고 있다. 투명한 박물관은 방문객들이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고, 정문 옆 순환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14가지 모형은 박물관 안과 밖에 있는 방문객 모두의 시선을 끄는데 충분했다. 4층짜리 건물의 내부는 원형인 바닥, 그리고 그와 같은 점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우주선의 모습을 통해 나무의 나이테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사용됐다.

아우디 박물관을 준비한 아우디 프로젝트 팀은 아우디 전통부서 내 역사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50대가 넘는 자동차와 30대가 넘는 오토바이 및 자전거를 실제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

아우디 박물관을 관람하다 보면 되풀이되는 테마의 하나가 자동차의 발전과 자동차 자체의 가동성이다. 자동차의 발전과정은 큰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잡고 아우디, NSU, 및 기타 아우토 유니온으로 합병되기 전 회사들의 모델을 예를 들며 설명하고 있었다.

박물관 내부는 뮌헨의 디자인 에이젼시 KMS가 제시한 나이테의 개념을 넣어 고객을 위한 오픈 포럼을 제공하고 아우디 브랜드의 유산과 전신 회사들의 유산을 연결하는 고리, 자동차의 이동성과 사회 간의 상호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예술과 문화와 같이 자동차와 구체적인 연관이 없는 주제를 전체 콘셉트에 편입시킨다는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들은 지하 1층에 있는 원형 영화관을 시작으로 22.5m 높이의 원형 건물을 돌아가며 관람이 이뤄진다. 박물관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7분짜리 영화는 가동성, 이동성 및 역사라는 토픽을 소개한다. 직경이 22m인 영화관은 초현대적인 영사기술과 높이 3m, 120도 영사면으로 이뤄져,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관을 나오면 방문객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간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LED로 표시된 날짜가 지나가는데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갈수록, 2000년에서부터 1899년으로, 날짜를 나타내는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그 속도도 점차 빨라진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날짜도 멈춘다. 1899년으로 시간여행을 온 것을 나타내고 있다.

넓이가 1260㎡인 이 3층에는 시간여행을 통해 방문객들이 1949년까지 아우디 역사를 살펴볼 수 있게 됐다. DKW 의 설립자 Jörgen Skafte Rasmussen(1878-1964), 아우토 유니언의 경주용차를 디자인 했던 Robert EberanEberhorst(1902-1982) 박사, 그리고 DKW와 아우토 유니언의 이사였던 Carl Hahn(1894-1961) 박사 등 방문객들은 3층을 돌면서 초창기의 자동차 차체 제작 기술에 대해서 상세히 배우게 된다. 이때 각종 도표와 유리 패널, 그리고 Horch, Audi, Wanderer의 초창기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다음으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내려가면 오토바이가 공중에서 나타난다. 2층 바닥이 보이면 DKW ZW 500과 Wanderer K 500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은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하늘을 떠다니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전시됐다.

또한 대형 거즈 패널은 대공황이 자동차 산업에 미친 충격을 묘사한다. 1929년 10월 19일(검은 금요일이라고 역사에 기록된)전에 존재했던 60개 자동차 회사의 이름이 그 거즈 패널을 통해 나타난다. 거즈 패널은 1929년과 1936년 사이에 어떻게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는지를 70초 동안 보여주며, 파산한 순서대로 회사이름이 한 개씩 사라지고 결국 살아남은 16개 회사의 이름만 불이 켜진 채로 남아있게 된다.

1932년에 Audi, DKW, Horch, 그리고 Wanderer Berke가 아우토 유니온으로 합병된 사건은 두 가지 특별효과를 통해 그려진다. 방문객이 이 전시회장에 가까이 다가가면 먼저 천장 높이의 4개 유리패널을 보게 된다. 각 패널에는 회사의 로고가 그려진 고리가 한 개씩 있으며 다가갈수록 각도가 달라지면서 4개 고리는 서로 겹쳐지고 아우토 유니온의 상징인 4개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이어 2층은 아우토 유니온의 소개와 아우디의 전후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곳에선 아우토 유니온 직원들이 어떻게 작센에서 서부로 도주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회사가 바이에른과 특히 잉골슈타트에 재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이곳에선 잉골슈타트의 생산 공정 사진과 함께 전후 소비에트가 점령한 작센을 떠나 잉골슈타트로 이주한 일꾼들의 초상화를 슬라이드 형태로 볼 수 있다. 특히 DKW RT 125에서부터 DKW Hummel moped에 달하는 7종의 오토바이는 독일의 경제적 기적과 더불어 오토바이가 대중교통수단으로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밖에 또 다른 전시회장에는 아우디가 창시한 콰트로 기술을 소개한다. 방문객이 자동차 검사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형태로 드라이빙 전시회장에서 방문객은 무선조종 모델의 운전석에 앉아서 순회로를 따라 운전을 해볼 수 있다. 방문객이 비교를 할 수 있도록 3가지 모델이 각각 전륜구동식, 콰트로, 후륜구동식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검사자가 된 방문객은 다양한 운전원리를 바탕으로 한 각기 다른 특징들을 실험해 보고 나서 랩 타임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잉골슈타트=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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