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데려온 반려견, 대만 강진에서 견주를 살리다

노트펫

입력 2018-02-12 15:07 수정 2018-02-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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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대만에서 견주가 6개월 전에 구조한 유기견 덕분에 강진을 모면하고 목숨을 구했다고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9일(현지시간) 전했다.

대만인 포피 양은 6개월 전에 한 주차장에서 주인 없는 강아지를 구조해, 기르게 됐다. 포피는 검은 강아지에게 ‘트웬티’라고 이름 지어줬다. 그 당시 포피는 자신이 트웬티를 구했다고 생각했지, 트웬티가 자신을 구해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포피는 지난 6일 밤 늦게 집에 돌아왔다. 견주는 “밤 11시쯤 집에 돌아와서 1층 마당에서 트웬티와 잠시 놀아줬다”며 “11시30분경 2층으로 올라가고 있을 때, 갑자기 트웬티가 밖으로 나가서 땅을 향해 짖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포피는 트웬티가 평소와 다르게 짖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포피는 트웬티에게 그만 짖고 들어오라고 달랬다. 트웬티는 주인 말을 따르는 듯 했지만, 몇 초 안 돼 다시 밖으로 나가서 짖었다.

포피는 피곤해서 빨리 씻고 자고 싶었지만, 트웬티를 달래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짜증이 났다. 아무리 트웬티를 어르고 달래도 트웬티는 짖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때 규모 6.0의 강진이 대만 동부 화롄(花蓮) 일대를 강타했다. 포피는 반려견을 꼭 안고, 땅에 엎드렸다. 다행스럽게도 포피의 집은 무너지지 않았다. 지진이 멈추자, 트웬티도 조용해졌다.

지진이 완전히 멈춘 뒤에 포피는 반려견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서, 피해를 살펴봤다. 집안에서 물건들이 떨어졌을 뿐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욕실 문을 열고, 포피는 크게 놀랐다.

욕실 유리문이 산산조각이 났고, 목욕용품을 올려둔 선반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포피는 “유리문이 깨졌을 때 욕실에 숨을 곳이 없어서 나는 심하게 다쳤을 것”이라고 안도했다.

트웬티가 짖지 않았다면, 지진이 났던 순간에 포피가 있었을 가능성이 가장 큰 장소가 바로 욕실이란 생각에 포피는 반려견에게 감사했다.

지진이 일어나기도 전에 트웬티가 지진을 감지한 덕분에 포피는 머리카락 한 올 다치지 않고 무사할 수 있었다. 포피는 “동물이 자연재해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하는 데, 그 말이 사실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견주는 “서로를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생사가 갈라놓을 때까지 우리는 영원히 함께 할 것이고, 이것이 우리가 서로에게 감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감사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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