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에 숨기 바빴던 겁쟁이 강아지, 가족 만나 용감한 한 걸음
노트펫
입력 2019-04-22 12:10 수정 2019-04-22 12:10
[노트펫] 보호소 구석을 떠나지 않던 겁쟁이 강아지가 새 가족을 만나 용감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동물매체 더 도도는 보호소 구석에 숨기만 했던 겁많은 유기견이 입양 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풀턴 카운티 보호소(Fulton County Shelter)에 있는 유기견 아이리스(Iris)는 아무도 자신을 볼 수 없도록 하려고 노력한다.
겁이 매우 많은 아이리스는 몸을 숨기기 위해 자꾸만 구석으로 코를 밀어 넣는다.
2년 동안 조지아의 거리를 떠돌던 아이리스가 보호소 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 아이리스를 가엾게 여긴 자원봉사자 로렐 앤 둘리(Laurel-Ann Dooley)는 SNS에 아이리스의 사연을 공개했다.
둘리는 페이스북에 "겁 많은 아이리스는 완전히 마음의 문을 닫고, 마치 팬케이크처럼 바닥에 붙어 코를 최대한 구석으로 밀어 넣기 바쁘다. 어떤 것도 녀석을 유혹할 수 없다. 녀석은 먹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고 썼다.
둘리의 게시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전직 수의사 린 로크(Lin Rocke)가 아이리스의 사진을 보았을 때, 그녀는 자신이 이 개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즉시 알았다.
로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겁에 질리고 굶주렸으며, 심장사상충까지 걸린 이 개의 건강을 어떻게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로크의 집에 도착한 아이리스는 역시 구석을 찾았고, 밤새 움직이지 않고 그곳에만 머물렀다.
그러나 이틀 후, 구석에만 숨어 있던 아이리스가 보여준 사소한 변화에 로크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상자 구석에서 코를 박고 있던 아이리스가 침대 구석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로크는 "나는 침대 위 아이리스의 옆에 앉아 노트북으로 일을 하며 녀석에게 익숙해질 시간을 주고 있다"며 "아이리스는 무엇이 안전한지, 그리고 사람이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리스의 이런 변화는 레티(Letty)라는 이름의 골든 리트리버 친구 덕분이다.
로크는 "레티는 우리와 함께 침대에서 자며 나와 아이리스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아이리스는 확실히 레티에게 끌렸고, 래티를 믿고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침대로 옮겨왔다"고 말했다.
아이리스는 여전히 겁이 많고 두려워하지만, 로크가 주는 음식을 고마워하며 먹는다. 그리고 조금씩 집에서 지내는 개의 기쁨을 배우고 있다.
로키는 아이리스가 언젠가 두려움에서 벗어나 완전한 평화를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인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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