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산책할땐 ‘힐 포지션’ 가르치세요

스포츠동아

입력 2017-06-16 05:45 수정 2017-06-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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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러 나가면 줄이 끊어질 정도로 달리는 반려견,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반려견에게 산책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강조되다보니 많은 보호자가 과거보다 개와 함께 산책을 나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함께 산책하며 즐거워하는 개와 보호자들을 보면 흐뭇해지면서도 흥분한 개와 통제하지 않는 보호자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

특히 목줄 없이 산책하는 개를 볼 때면 아슬아슬해 보인다. 보호자들은 나름 교육된 개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부하지만 실외에는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위험해진다. 그러므로 운전할 때 안전벨트를 매듯 반려견과 함께 외출할 때는 반드시 줄을 착용해야 한다.

물론 줄을 착용하고 다닌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산책에 신난 개들은 쉽게 흥분한다. 반려견은 줄이 팽팽하게 당겨질 정도로 정신없이 움직이고 보호자들은 개를 통제하기 위해 줄을 당기며 움직이고 보호자는 개를 통제하기 위해 수시로 줄을 잡아당기게 된다. 한마디로 개 따로 사람 따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쯤 되면 산책이 아니라 개와 씨름을 하는 게 아닐까 싶은 정도다.

행복하고 안전한 산책을 즐기기 위해선 개가 사람의 통제에 따르면서도 즐거울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그리고 그 교육은 즐겁게 이뤄져야 한다. 가르친다는 핑계로 반려견에게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면 이는 교육을 빙자한 학대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당기면 목이 졸리는 초크체인 등은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체형에 맞는 가슴 줄이나 잘 벗겨지지 않는 목줄을 착용한다. 그리고 길이를 잘 조정한 다음 줄을 손으로 잡을 때는 반드시 손에 고리를 낀 상태에서 한 번 감은 뒤 잡는 것이 좋다. 반려견이 힘이 세고 보호자가 노약자인 경우 줄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산책 나갈 준비됐다면 반려견이 사람 옆에서 걷도록 교육한다. 일명 ‘힐 포지션(Heel Position)’으로 불리는 이 교육법은 반려견의 머리가 사람 다리 옆으로 오도록 위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산책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원칙은 보호자 옆에서 걷다가 반려견이 앞으로 나가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보호자가 그냥 그 자리에 멈추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줄이 팽팽해지면서 반려견이 어느 정도 힘을 쓰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보호자에게 돌아오게 된다. 그럴 때마다 ‘앉아’라고 말한 후 실행하면 간식으로 보상하길 반복하며 사람 옆에서 걷는 것이 혼자 앞장서는 것보다 즐거운 일이라는 사실을 학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시간 여유가 된다면 하루 5∼15분 정도 투자해 실내에서 교육해보자. 둘이 나란히 걸어야 대화도 가능하고 교감도 생긴다. 개가 사람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하기 위해선 소통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보호자가 보상을 통해 하나씩 가르친다면 반려견은 가족이자 때론 친구로 자리를 매김 할 것이다.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


● 최인영 수의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타임스퀘어점, 홈플러스 중계점) ▲SK BTV 85번 마이펫티비-신지의 궁금해요 펫닥터 MC ▲㈜러브펫코리아 대표이사 ▲서울특별시 수의사회 이사 ▲서울시 수의사회-반려동물 행동의학팀 수의사 ▲영등포수의사회 부회장 ▲한국중고육상연맹 이사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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