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도 안 먹겠다’…日 불매 운동 전방위 확산

뉴시스

입력 2019-07-22 10:42 수정 2019-07-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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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예약 건수 반토막
"최근 수년간 처음 있는 일"
일본 맥주 매출 최대 40%↓



일본의 경제 보복이 촉발한 일본 관련 제품 불매 운동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의 ‘대한(對韓) 경제 제재’로 인한 양국 외교 갈등이 계속 악화되고, 이에 따라 반일(反日) 감정이 커지자 일본 여행이 줄어들고 일본산(産) 제품의 매출 하락 폭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22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일본 여행 신규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다. 평소 1100~1200건이었던 게 ‘일본 논란’이 벌어진 이후 약 500건까지 감소했다. G마켓이 판매하는 일본 여행 상품 매출도 줄었다. 이달 8~14일 일본 호텔 상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일본 패키지 여행 상품은 12% 감소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이 있기 전 최근 수년간 일본 여행 상품 판매량이 줄어든 적이 없었다”고 했다.

가장 가까이에서 소비되는 일본 제품 중 하나인 일본 맥주는 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 채널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달 1~21일 이마트의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34.5% 하락했다. 불매 운동이 막 시작된 첫째주에는 24.2% 줄었는데, 둘째주에는 33.7%, 셋째주에는 36%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전체 수입 맥주 매출 2위였던 아사히 맥주의 이번 달 순위는 6위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편의점 씨유(CU)의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대비 40.3%, GS25에서는 24.4%, 세븐일레븐에서는 21.1% 줄었다. 올해 1~5월 외국 맥주 전체 매출 중 일본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7.5%로 1위였다(2위 벨기에 14.0%). 편의점·마트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맥주 판매량 3위가 ‘아사히’ 맥주일 정도로 일본 맥주 인기가 높았다(1위 카스, 2위 하이트).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 운동이 점점 더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 뿐만 아니라 다수의 일본 관련 제품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밥도 안 먹고 일본 라면도 먹어서는 안 된다’는 식의 극단적인 주장도 있다.

일본에서 건너온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 매출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측은 매출 추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달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최근 “한국 내 불매 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재무 담당 임원의 발언에 전격 사과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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