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5년내 생존율 5%…‘침묵의 암’ 췌장암 조기 발견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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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2-04 15:58 수정 2019-12-04 16:05
인천 감독 유상철. 스포츠동아DB
최근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투병 중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췌장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자라고도 불리는 췌장은 길이 15㎝가량의 가늘고 긴 장기로 위(胃)의 뒤에 있다. 크기는 작지만 소화효소를 만들어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같은 영양분의 소화를 돕고 인슐린 글루카곤을 포함한 여러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췌장 안에는 이런 소화액과 분비물이 지나가는 췌관이 있는데 주로 이곳에 종양이 발생해 췌장암으로 진행한다.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환자 수도 적고 발생률도 낮은 편이다. 하지만 발병 5년 내 생존율이 5% 전후에 불과할 정도로 사망률이 높다. 췌장암은 증상이 미미한 ‘침묵의 암’이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 있다 해도 복부나 등 쪽의 통증, 체중 감소, 소화 장애 등 다른 가벼운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지나치기 쉽다. 종종 변비를 겪거나 구역질, 쇠약감, 식욕부진, 우울증, 심하게는 위장관 출혈, 정맥염 증상까지 보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암 검사로 잘 알려진 종양표지자(腫瘍標識子) 혈액검사(CA19-9·CEA)도 췌장암의 경우에는 진단 정확도가 높지 않다.
그나마 특기할 만한 증상은 황달이다. 췌장의 종양이 담즙의 흐름을 막아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지면서 발생한다.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란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회색 대변,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 소변을 볼 수 있다. 췌장암 환자의 약 80%가 이런 황달 증상을 보인다. 유 감독도 황달로 병원을 찾았다가 췌장암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즉시 췌장암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진단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복부초음파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으로도 종양을 찾아낼 수 있지만 종종 위장관 가스에 가리거나 다른 염증과 감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가장 정확한 진단법은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해 직접 조영제를 주입하고 췌관을 관찰하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췌관(이자관) 안에 기구를 넣어 조직검사를 할 수도 있다.
췌장암은 발생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아 별다른 예방수칙이 없다. 다만 흡연과 음주, 고칼로리 식사, 화학물질 노출과 관련성이 높다는 보고가 있어 이런 위험요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당뇨가 있거나 가족 중에 췌장염, 췌장암 환자가 있는 사람도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별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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