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31일 개장, 에스엠 반전의 계기 마련할까
김재범 전문기자
입력 2019-05-30 15:28 수정 2019-05-30 17:15
1,2터미널에 엔타스와 함께 입점
화장품과 주류, 패션 등으로 구성
담배 판매 제외, 면세한도 걸림돌
많은 관심을 모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이 31일 오후 2시 정식 개장한다. 제1터미널에는 동편과 서편에 각각 한개씩 380㎡ 규모로 들어서고, 제2터미널은 중앙에 326㎡ 규모로 입점한다.
입국장 면세점은 현재 73개국 149개 공항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인천공항이 첫 시도이다. 참여기업은 정부 정책에 따라 중소·중견업체로 한정해 하나투어 계열사인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 계열의 엔타스듀티프리가 선정됐다.
두 기업 모두 의욕적으로 면세사업에 진출했지만 최근까지 중국 방한시장 위축 등 시장환경이 급변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에스엠면세점의 경우 2018년 1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인사동 시내점을 6개 층에서 2개 층으로 대폭 줄였다.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수익을 면세점이 다 까먹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엔타스듀티프리 역시 지난해 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입국장 면세점은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이다. 에스엠면세점은 3월 말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후 2개월간 브랜드 유치 및 내부 공사를 진행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국제선 기내면세점 이용객의 취향을 분석해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와 유명 주류 브랜드, 정관장, 패션, 액세서리, 전자제품 등의 품목을 갖추었다.
지난해 8월 새로 취임한 김태훈 에스엠면세점 대표는 “모기업 하나투어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규 고객 창출 및 다양한 콘텐츠로 운영 첫 해 흑자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스엠면세점은 입국장 면세점 운영 첫 해인 2019년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입국장 면세점이 기대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 시각이 엇갈린다. 항공사들이 짭짤한 수익을 내던 귀국길 기내면세 판매 수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매장의 협소함과 품목의 제한성이 걸림돌이다. 무엇보다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매출 2조6004억 가운데 2위인 3763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담배가 판매품목에서 제외됐다. 면세한도 역시 출국시 구매와 합산해 600달러가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입국장 면세점은 ‘판매한도’를 적용해 600달러가 넘는 제품 자체가 없다. 이런 상황 때문에 시내점과 출국장 면세점에 비해 쇼핑욕구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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