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공들인 첫 ‘롯데캐슬’… 최저가 3억원대 후반 책정
동아일보
입력 2025-02-15 11:47 수정 2025-02-15 19:25

14일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본보기집. 폐장 시간이 다가오는 오후 5시까지도 방문객들 발길이 뜸했다. 간간이 드나들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한산해 상품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지역 내 첫 번째 롯데캐슬이라는 입소문이 무색할 정도였다.
밥상에 차려진 반찬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이를 반기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 차린 게 별로 없어도 붐비는 서울 강남 분양 시장과 대조적이었다. 본보기집 첫날 분위기가 청양 흥행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지는데 예상보다 더딘 발걸음이 이어지자 내부에 상주하는 분양 관계자들 얼굴에는 초조한 빛이 역력했다.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기존 천동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가오동2구역 정비사업이다. 지하 2층~지상 33층, 10개 동, 총 952가구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39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A 173가구 △전용 59㎡B 180가구 △전용 59㎡C 18가구 △74㎡B 23가구다.

본보기집에는 주력 분양 평면인 59A와 59B가 마련돼 있었다. 84㎡ 유닛은 조합원들만 출입이 허가됐다.
59A 유닛의 경우 소형 가구를 위한 효율적인 평면 설계가 특징이었다. 안방 드레스룸은 물론, 세탁기와 건조기가 여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널찍한 다용도실 공간이 펼쳐졌다. 현관 옆 복도 장식장도 유상옵션 선택이 가능했다. 부족한 수납공간을 대신해 각 세대별 창고를 마련한 것도 장점이다. 판상형 구조 덕분에 환기는 원활한 편이다. 다만, 안방 등 침실 방 넓이를 최소한으로 설계했다. 작은 방들은 싱글침대만으로도 꽉 차보였다.
59A와 비슷한 방 크기의 59B 유닛은 타워형 구조로 꾸며졌다. 59B는 현관을 기준으로 정면에 침실 두 개, 안방 및 거실이 오른쪽에 배치된 구조다. 옵션의 경우 바닥 마감형과 벽 마감형으로 선택 가능해 세련되게 실내를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안쪽 다용도실과 ‘ㄱ’자로 연결된 주방은 틈새 면적 활용으로 수납공간을 확보한 모습이었다.

커뮤니티 시설은 지역 내 최고 수준이다. 롯데건설이 처음 대전에 진출한 만큼 입주민들을 위해 신경 썼다는 게 사업자 측 설명이다. 이곳에는 대전 최초로 단지 중앙동(108동)에 입주민 전용 스카이라운지와 스카이 게스트하우스가 들어간다. SUV나 대형차 이용이 많아지는 추세에 따라 주차 폭도 2.6m까지 확보했다고 한다.
현장에서 만난 분양 관계자는 “세대를 방문한 손님들은 파노라믹뷰가 펼쳐지는 스카이 게스트하우스를 경험할 수 있다”며 “대전 최고 수준의 독서실을 비롯해 북카페와 실내 골프클럽, 키즈룸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마련된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대전 중심부와 다소 떨어진 동구 남동쪽 천동 끝자락에 위치한다. 대전청사와 약 10km 거리를 둔다. 차로는 20분 내외가 걸린다. 3km 떨어진 KTX 대전역은 그나마 가깝다. 실제로 대전역 부근에 마련된 본보기집에서 출발해 사업 현장까지는 10분 내외가 소요됐다. 지하철역은 1km 내에 지하철 1호선 판암역과 신흥역이 있다. 도보로는 20분이 넘게 걸린다. 시내 버스는 10~15분 간격으로 드물게 다녔다.
초등학교는 어린 아이 걸음으로 25분 떨어져 있다. 대전천동초를 배정받는다. 대전가오중·가오고 거리는 1km 근방이다. 사업지 차로 5분 거리에 대전 연고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구장이 들어서 여가 활동에는 이점이 있다.

주변 녹지시설은 풍부했다. 단지 일대는 출퇴근 시간 외에 차량 통행량이 적어 조용했다. 또한, 단지 앞뒤로 높은 건물이 없고 일자로 배치된 구조 때문에 일부 집안에서 보문산과 식장산 등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층세대는 어수선한 주변 경관과 마주할 수도 있다. 단지 바로 앞에 자리한 대전천 시민현수공원에는 건너편 석교동과 가오동을 잇는 전선줄이 사방으로 퍼져 있었다. 수변이라 전선 지중화 사업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이에 대해 분양 관계자는 “단지 주변으로 주변 경관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평균 분양가는 전용면적 3.3㎡ 당 약 1650만 원으로 책정됐다. 59㎡는 3억7860만~4억1260만 원, 74㎡ 5억2030만 원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여파가 분양가에 반영됐지만 3억 원대 일반 분양 단지는 전국적으로 봐도 드물다.
하지만 조합원들도 추가 분담금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15일 현재 인근지역 공인중개사 매물을 보면 감정가 이하 거래 물건이 수두룩하다. 52.5㎡가 감정가 보다 낮은 1억5000만 원에 조합원 승계를 기다리고 있다. 84㎡A 분양 신청 기준으로 보면 추가 부담금액은 3억4700만 원이 넘는다. 당초 조합원들이 부담해야할 액수가 2억 원 중후반대에서 3억 원 중반대까지 치솟은 것이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최근 5년 동안 대전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현재는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동부와 서부권의 양극화 속에서 대전 분양이 전체적으로 고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 원도심 분양 단지는 시장 위축 영향이 더 큰 상황에서 이를 롯데캐슬- 고급 상품성으로 극복해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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