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 1억3000만원 파격할인 ‘외면’…지방 분양권 시장 ‘찬바람’

뉴스1

입력 2025-02-18 10:32 수정 2025-02-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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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양자 잔금 압박에 분양권 매도 행렬
“시장 내 해결 쉽지 않아…별도 지원책 필요”


8일 대구 서구 내당동 반고개역 푸르지오 아파트에 ‘1억 이상 파격 할인’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10.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방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위축되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단지는 분양가 대비 1억 원 이상 저렴한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매물까지 등장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입주를 앞둔 대구 중구 힐스테이트대구역퍼스트2차 아파트는 최근 1억 3000만 원의 마피 매물(34평형)이 나왔다.

D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37층 중 33층 매물”이라며 “지난 주말 사전점검이 이뤄진 뒤 집주인분이 곧바로 매물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가격에도 거래가 될까 말까 한다”고 덧붙였다.


인근 더샵동성로센트리엘 분양권 역시 마피 6000만 원 매물(34평형 )이 쏟아지고 있다. K 공인중개사는 “잔금 마련이 어려운 수분양자들이 분양권을 던지고 있다”며 “현재 건설사도 5000만 원 할인 분양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공인중개사들은 마피 매물이 등장한 원인 중 하나로 대규모 입주 물량을 꼽았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최근 3년 대구시 아파트 입주물량 및 예정물량은 △2023년(3만 4784가구) △2024년(2만 4300가구) △2025년(1만 1602가구) 등 총 7만 686가구에 이른다.

결국 시장이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미분양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총 8807가구로, 전월 대비 7.7%(632가구)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기간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47.6%(862가구) 늘어난 2674가구로 집계됐다.

분양권 거래 역시 실종된 상태다. 지난해 대구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는 총 3384건으로, 1년 전(5210건) 대비 35%(1826건) 급감했다.

입지, 상품성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마피 분양권은 부산, 대전, 경북 포항 등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침체한 지방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방 미분양 주택은 시장 내 자체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며 “결국 금융·세제 등 별도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개인보다는 법인들이 사들일 수 있도록 취득부터 보유까지 전 단계에 걸친 맞춤형 정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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