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 달동네가 친환경 주거단지로…20층 아파트 들어선다
뉴시스
입력 2023-02-21 09:56 수정 2023-02-21 09:56
서울 성동구 금호동 달동네 금호21구역이 구릉지 원지형을 살린 친환경 주거단지로 바뀐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등 특별분과(수권) 소위원회를 열고 성동구 금호21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금호21구역은 대지의 높이차가 54m에 이르며, 대부분의 도로가 비탈길과 계단으로 이뤄지는 등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지역이다.
금호동 지역은 한국전쟁 이후 전재민들의 정착촌으로 시작된 마을로, 서울의 대표적 서민주거지였으나, 2010년대 이후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아파트 도시로 변화했다.
이번에 금호21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금호동 달동네는 20층 높이, 1220세대 규모의 한강과 응봉산 자락이 어우러진 구릉지 친화적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금호21구역은 2020년 당시 신속통합기획으로 추진된 지역으로, 2021년 5월 발표된 ‘재개발 규제완화방안(2종7층 규제완화 등)’을 적용받아 사업성이 대폭 개선돼 사업추진의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금호21구역은 구릉지 원지형을 살린 공원을 품은 단지로서 4가지 계획원칙을 담았다. 원지형을 따라 보행동선 재구성, 마당을 공유하는 작은 마을 만들기, 구릉지와 어울리는 다양한 중첩경관 형성,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계획이다.
먼저 기존 원지형 등고선을 따라 동서로 형성된 옛길(무수막3길)의 동선을 살리고, 북측 아파트 단지와 지역주민의 생활거점인 금남시장을 연결하는 십자형 보행 및 녹지축을 형성한다.
또 단지 내 저층부는 대지의 단차를 따라 마당을 공유하는 작은 마을로 재구성해 마을마당에 주민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단차가 발생하는 데크하부에는 어린이집, 경로당, 근린생활시설이 입지해 주민 커뮤니티의 활동을 돕는다.
아울러 경사지에 조성되는 공동주택단지인 만큼, 다양한 높이의 주동 배치를 통해 중첩경관을 형성한다. 지형을 닮은 스카이라인을 계획함으로써, 한강변에서 바라볼 때 다채로운 경관이 실현되도록 할 예정이다. 경사지에 위압적 경관이 형성되지 않도록 최고층수 20층 이내에서 도시맥락을 고려한 텐트형 스카이라인을 연출한다.
특히 이번 계획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금호21구역 재개발사업이 주변 지역사회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 옹벽으로 둘러싸여 이용이 저조한 기존공원과 비탈길을 사업구역에 포함해 재정비하는 등 지역주민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가 기대된다.
아울러 금호21구역은 금호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금남시장에 인접해 있어 상업가로를 연계해 조성함으로써, 금남시장 주변에 주거, 상업 복합 특화거리 조성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시는 금호21구역 재개발사업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구릉지 주거모델의 성공적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우수디자인 인센티브(10%)를 부여해 이같은 계획원칙이 사업시행까지 지속적으로 지켜지게끔 유도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2010년부터 재개발을 추진해 왔으나, 주민주체 간 갈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금호21구역이 이제야 추진의 첫발을 떼게 됐다”며 “지형에 순응하고 구역 외 부분까지 함께 고려하는 등 도시적 맥락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계획에 신속통합기획이 함께해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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