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전세사기 부담에…월세 100만 원 넘는 소형빌라 거래 ‘쑥’
이축복기자
입력 2023-02-15 15:28 수정 2023-02-15 15:30
서울의 빌라 밀집 지역. (자료사진) 2023.1.9/뉴스1
고금리와 전세사기 우려로 월세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서울 소형 빌라에서도 월세 100만 원이 넘는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15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소형(전용면적 60㎡이하) 빌라 월세 거래량 4만3917건 중 월세 100만 원이 넘는 거래는 3018건으로 2021년(1693건)보다 78.2% 증가했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월세 100만 원이 넘는 서울 소형빌라는 2019년까지 1000건 미만이었지만 2020년 1027건, 2021년 1693건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월세 100만 원이 넘는 소형빌라 거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791건)였다. 이어 송파구(458건), 서초구(390건), 마포구(166건) 등으로 많았다. 지난해 거래된 소형빌라 중 월세 가격이 가장 높은 빌라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우리엘’이었다. 지난해 4월 전용면적 27.95㎡ 매물이 보증금 800만 원, 월세 450만 원에 계약됐다.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서초동 아크리움 2차’ 전용면적 52.74㎡도 지난해 12월 보증금 4000만 원, 월세 350만 원에 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며 전세 수요는 줄고 있다. 지난해 서울 소형빌라 전세거래량은 6만7541건으로 2021년(7만2747건) 대비 7.2% 줄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로 목돈이 있어도 월세 거주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는데다 전세자금대출 이자가 높아져 소형빌라도 고액 월세로 계약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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