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 현장]‘억대 시세차익’ 미사역 파라곤… 확장은 필수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5-29 07:00 수정 2018-05-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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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아파트 청약을 노리고 있었는데 시세차익만 3억~4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그동안 아꼈던 통장을 ‘미사역 파라곤’ 청약에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전매제한이 적용되고 실제 거주 계획은 없지만 입지와 희소성을 고려하면 ‘로또’에 버금가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장모 씨·41)

동양건설산업이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지구에 공급하는 주상복합아파트 ‘미사역 파라곤’이 투자자와 실수요자를 가리지 않고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단지 지하 1층이 지하철역과 이어지는 초역세권 입지와 희소성 높은 중대형 위주 구성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430만 원대로 주력 평형이 5억~6억 원대 수준이다. 주변 시세를 고려하면 전매제한 기간이 지나 집을 팔 경우 3억~4억 원대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 본보기집 6만5000명 방문… 흥행 불구 쓴웃음 짓는 건설사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 660번지에서 미사역 파라곤 본보기집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 단지 내 상업시설인 ‘파라곤 스퀘어’ 상가분양도 동시에 이뤄진다. 견본주택에는 오픈 첫날 1만7000명, 다음날 2만5000명 등 총 6만5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평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몰렸으며 입장을 기다리는 행렬은 본보기집을 둘러 건물 뒤편 공터까지 꼬리를 물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권 ‘로또 아파트’로 화제를 모은 ‘디에이치자이 개포(개포주공8단지 재건축)’의 인기를 연상시키는 모습이 연출됐다.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에도 정작 건설사 측은 쓴웃음을 지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분양 관련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낮은 분양가로 인해 청약 당첨자들은 높은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라며 “반면 회사 입장에서는 많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보다는 상가 흥행 여부가 회사 수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 소비자 유혹하는 유상옵션 ‘최대 5500만원’

미사역 파라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430만 원대다. 타입별 분양가는 전용 102㎡가 5억1210만~5억6820만 원, 107㎡ 5억2620만~5억8370만 원, 117㎡ 5억8270만~6억4650만 원, 195㎡는 14억8110만 원이다.

인근 시세의 경우 미사강변 지역 집값을 이끄는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전용 101㎡가 최근 11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 미사역 파라곤 당첨 시 3~4억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근거다. 낮은 분양가로 인해 전매제한기간이 지나면 주변 아파트와 비슷한 가격대에 매매가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시공사인 동양건설산업은 각종 선택품목으로 실공급가 끌어올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발코니 확장(1626만9000~2214만 원)을 비롯해 시스템에어컨(520만~1397만 원)과 드레스룸(360만~570만 원), 다용도실(85만~360만 원) 등 다양한 옵션을 제안한다. 모든 선택품목이 적용된 ‘풀옵션’ 가구의 경우 전용면적별로 최대 3485만9000원에서 5582만 원이 분양가에 추가된다.

특히 견본주택에서 실제로 유닛을 확인해보니 일부 타입은 발코니 확장시공이 적용되지 않으면 방이 크게 비좁거나 드레스룸이 제외되는 등 편의 및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동양건설산업이 분양 수익 만회를 위해 옵션 장사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 설치 등 선택품목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일부 타입은 옵션이 추가되지 않으면 상품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실제 거주를 고려하는 소비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품목을 추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역세권 입지·중대형 희소성 ‘주목’

단지 입지는 주목할 만하다. 미사지구 C1블록에 들어서는 미사역 파라곤은 지하 3~지상 30층, 8개동, 아파트 총 925가구(특별공급 116가구 포함)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 1~지상 2층에는 상업시설인 ‘파라곤 스퀘어’로 이뤄진다. 아파트의 경우 전용 102㎡ 462가구, 107㎡ 229가구, 117㎡ 232가구, 195㎡ 2가구 등 총 4가지 타입으로 선보인다. 미사강변도시에서 희소성이 높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중대형 평형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적용된다고 건설사 측은 강조했다.
교통의 경우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인 미사역이 내년 6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단지 내 상가 지하 1층과 이어지는 역세권 입지를 갖춰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미사강변신도시 인근 강일IC와 선동IC, 미사IC를 통해 올림픽대로와 경춘도로가 바로 연결되고 상일IC를 지나면 분당과 판교, 광교 신도시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편의시설로는 스타필드 하남과 이마트가 가깝고 이케아와 코스트코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한 여건도 마련된다. 약 19만㎡ 규모의 호수공원이 미사역 인근에 조성되고 하남종합운동장과 미사리조정경기장, 가야공원캠핑장 등이 가깝다. 특히 단지는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으로 꾸며지고 연면적 약 4만6000㎡ 규모에 300여개 점포가 들어서는 파라곤 스퀘어와 6600㎡ 규모 ‘오즈의 마법사’ 테마공원도 갖춰진다.

강동첨단업무단지와 삼성물산 및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세스코, 한국종합기술, 세종텔레콤 등 10여개 기업을 중심으로 1만50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이 주요 배후수요로 꼽힌다. 여기에 오는 2020년 조성 예정인 강동엔지니어링 복합단지와 고덕상업업무 복합단지에 기업 입주가 마무리되면 배후수요가 7만여명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양 관계자는 전했다.
특화설계로는 천정고 높이를 최고 2.5m까지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고 전 가구에 주방 펜트리와 선반형 실외기실을 설치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남향 위주 가구 배치로 채광도 고려했다. 특히 안방 드레스룸은 타입에 따라 다양한 구성으로 설계돼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오픈형 주방은 발코니 확장 시공이 적용되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분양 관계자는 “역세권 입지와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른 낮은 분양가 책정으로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관심을 보이며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단지 내 상가에 해당하는 파라곤 스퀘어 역시 지하철 직통 상가라는 희소가치로 인해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사역 파라곤 아파트 1순위 청약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모집공고일(5월 25일)을 기준으로 청약통장 예치금이 경기도 지역은 400만 원, 서울 및 인천 지역은 각각 1000만 원, 700만 원을 충족해야 한다. 가입기간은 2년을 경과해야 한다.

청약의 경우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당해지역 및 기타지역) 청약이 이뤄지고 2순위 청약 접수는 내달 1일 진행된다. 당첨자는 6월 8일 발표된다. 정당계약은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실시된다. 아파트 입주는 오는 2021년 7월로 예정됐다.

미사역 파라곤 아파트와 파라곤 스퀘어 견본주택은 서울 강남구 자곡동 660번지에 마련됐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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