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덩치-힘 키운 신형 크루즈, ‘절대강자’ 아반떼에 도전장
한우신기자
입력 2017-01-26 03:00 수정 2017-01-26 03:00
준중형 세단 시장 후끈
한국GM 쉐보레의 올해 첫 신작은 준중형차인 신형 크루즈다. 9년 만에 나온 크루즈의 새 모델 ‘올 뉴 크루즈’는 ‘준중형차를 뛰어넘는 준중형차’임을 내세운다. 한국GM의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이 되지 않으려면 우선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
경쟁자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기아자동차의 K3 등이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준중형차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아반떼를 넘어서야 한다. 이달 17일 열린 ‘올 뉴 크루즈’ 신차 발표회에서 한국GM 임원들은 이러한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과 스튜어트 노리스 한국GM 디자인본부 전무 등은 공개 프레젠테이션에서 직접 아반떼를 언급하며 크루즈의 우월함을 역설했다. 아반떼는 2014년 국산 차로는 최초로 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넘어선 차다. 그만큼 현대차의 자부심이 담겼다. 현대차가 크루즈를 맞수로 인정하기 싫더라도, 한국GM이 신형 크루즈가 단순히 준중형차가 아니라고 주장해도 일단 크루즈와 아반떼의 한판 승부는 시작됐다.
크루즈가 아반떼보다 우월하다고 내세우는 첫 번째 요소는 크기다. 신형 크루즈의 차 길이는 4665mm로 아반떼(4570mm)보다 95mm 길다. K3보다는 105mm 길다. 뒷좌석 공간도 크루즈가 아반떼보다 40mm 더 넓다. 크루즈는 과거 모델보다 길이를 늘이면서도 높이는 10mm 낮췄다. 날렵한 느낌을 강하게 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국내 준중형차들은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점점 크기가 커지고 있다. 2015년 9월 나온 아반떼 6세대 모델도 기존 모델보다 길이는 20mm, 폭은 25mm 늘렸다. 점점 중형차와 비슷해지는 셈인데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아직까지는 긍정적이라는 게 자동차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성능 면에서도 크루즈는 대체로 경쟁 차종을 앞선다. 크루즈의 최고 출력은 153(ps)으로 132(ps)인 아반떼와 K3를 앞선다. 가속력을 나타내는 최대 토크도 크루즈는 24.5(kg·m)로 아반떼(16.4kg·m)와 K3(16.4kg·m)의 약 1.5배다. 크루즈 신차 발표회 당시 크루즈를 시승했다는 전문가들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이 7초 후반대라고 전했다.
크루즈의 뛰어난 힘은 터보 엔진에서 나온다. 터보 엔진은 일반 엔진에 비해 한 번에 많은 양의 공기를 연소하므로 힘이 세다. 이 때문에 일반 가솔린 엔진을 단 아반떼가 아닌 터보 엔진을 단 아반떼스포츠와 크루즈를 비교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1.6 터보 엔진을 장착한 아반떼스포츠의 최고 출력은 204(ps), 최대 토크는 27.0(kg·m)으로 1.4 터보 엔진의 크루즈를 앞선다.
국내 준중형차들은 안전성 분야에서도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크루즈가 가장 최신 차량이다보니 경쟁 차량에 없던 시스템을 넣은 게 눈에 띈다. 크루즈는 국내 준중형차 중에서는 최초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자동주차 보조 시스템, 전 좌석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 급제동 경고 시스템 등을 갖추며 날로 확대되는 국내 준중형차의 안전 사양이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이다.
한국GM이 크루즈의 거의 모든 조건을 기존 준중형차보다 뛰어나게 만들다보니 결과적으로 가격도 비싸졌다. 크루즈의 가장 낮은 단계 모델 가격은 1890만 원으로 아반떼와 K3의 상위 모델과 비슷하다. 크루즈의 가장 최상위 모델은 2478만 원으로 국산 중형차의 낮은 단계 모델보다 비싸다. 일부에서 ‘크루즈 살 바에야 차라리 중형차 산다’란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서 크루즈는 단순히 국내 준중형차가 아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수입차와도 경쟁할 차라는 한국GM의 비전이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지 관심이다. 설리번 한국GM 부사장은 “크루즈는 한국GM의 자동차 라인업을 탄탄하게 할 핵심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크루즈가 아반떼에 견줄 만한 성과를 보여준다면 한국GM이 현대·기아자동차의 아성을 흔드는 상징적 사건이 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한국GM 쉐보레의 올해 첫 신작은 준중형차인 신형 크루즈다. 9년 만에 나온 크루즈의 새 모델 ‘올 뉴 크루즈’는 ‘준중형차를 뛰어넘는 준중형차’임을 내세운다. 한국GM의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이 되지 않으려면 우선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
경쟁자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기아자동차의 K3 등이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준중형차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아반떼를 넘어서야 한다. 이달 17일 열린 ‘올 뉴 크루즈’ 신차 발표회에서 한국GM 임원들은 이러한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과 스튜어트 노리스 한국GM 디자인본부 전무 등은 공개 프레젠테이션에서 직접 아반떼를 언급하며 크루즈의 우월함을 역설했다. 아반떼는 2014년 국산 차로는 최초로 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넘어선 차다. 그만큼 현대차의 자부심이 담겼다. 현대차가 크루즈를 맞수로 인정하기 싫더라도, 한국GM이 신형 크루즈가 단순히 준중형차가 아니라고 주장해도 일단 크루즈와 아반떼의 한판 승부는 시작됐다.
크루즈가 아반떼보다 우월하다고 내세우는 첫 번째 요소는 크기다. 신형 크루즈의 차 길이는 4665mm로 아반떼(4570mm)보다 95mm 길다. K3보다는 105mm 길다. 뒷좌석 공간도 크루즈가 아반떼보다 40mm 더 넓다. 크루즈는 과거 모델보다 길이를 늘이면서도 높이는 10mm 낮췄다. 날렵한 느낌을 강하게 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국내 준중형차들은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점점 크기가 커지고 있다. 2015년 9월 나온 아반떼 6세대 모델도 기존 모델보다 길이는 20mm, 폭은 25mm 늘렸다. 점점 중형차와 비슷해지는 셈인데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아직까지는 긍정적이라는 게 자동차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성능 면에서도 크루즈는 대체로 경쟁 차종을 앞선다. 크루즈의 최고 출력은 153(ps)으로 132(ps)인 아반떼와 K3를 앞선다. 가속력을 나타내는 최대 토크도 크루즈는 24.5(kg·m)로 아반떼(16.4kg·m)와 K3(16.4kg·m)의 약 1.5배다. 크루즈 신차 발표회 당시 크루즈를 시승했다는 전문가들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이 7초 후반대라고 전했다.
크루즈의 뛰어난 힘은 터보 엔진에서 나온다. 터보 엔진은 일반 엔진에 비해 한 번에 많은 양의 공기를 연소하므로 힘이 세다. 이 때문에 일반 가솔린 엔진을 단 아반떼가 아닌 터보 엔진을 단 아반떼스포츠와 크루즈를 비교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1.6 터보 엔진을 장착한 아반떼스포츠의 최고 출력은 204(ps), 최대 토크는 27.0(kg·m)으로 1.4 터보 엔진의 크루즈를 앞선다.
국내 준중형차들은 안전성 분야에서도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크루즈가 가장 최신 차량이다보니 경쟁 차량에 없던 시스템을 넣은 게 눈에 띈다. 크루즈는 국내 준중형차 중에서는 최초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자동주차 보조 시스템, 전 좌석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 급제동 경고 시스템 등을 갖추며 날로 확대되는 국내 준중형차의 안전 사양이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이다.
한국GM이 크루즈의 거의 모든 조건을 기존 준중형차보다 뛰어나게 만들다보니 결과적으로 가격도 비싸졌다. 크루즈의 가장 낮은 단계 모델 가격은 1890만 원으로 아반떼와 K3의 상위 모델과 비슷하다. 크루즈의 가장 최상위 모델은 2478만 원으로 국산 중형차의 낮은 단계 모델보다 비싸다. 일부에서 ‘크루즈 살 바에야 차라리 중형차 산다’란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서 크루즈는 단순히 국내 준중형차가 아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수입차와도 경쟁할 차라는 한국GM의 비전이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지 관심이다. 설리번 한국GM 부사장은 “크루즈는 한국GM의 자동차 라인업을 탄탄하게 할 핵심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크루즈가 아반떼에 견줄 만한 성과를 보여준다면 한국GM이 현대·기아자동차의 아성을 흔드는 상징적 사건이 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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