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조선소 시장 점유율 늘자…K-선박 엔진, 낙수효과 기대

뉴시스(신문)

입력 2024-10-07 14:31 수정 2024-10-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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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이 개막한 2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HD현대중공업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각종 선박 신형 엔진 등의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40개국의 조선·해양플랜트 관련 기업 900여 곳이 참가해 최신기술을 소개한다. 2023.10.24. 부산=뉴시스

중국 조선소가 선박 계약을 대거 수주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박용 엔진 제조사의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엔진, 한화엔진의 매출 중 중국 조선소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 조선소의 발주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조선소의 매출이 추가되면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

한화엔진의 3분기 수주 중 한국 조선소(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차지하는 비중은 45%, 중국 조선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55%다. 올해 상반기의 매출 비중(한국 조선소 64.5%·중국 등 35.5%)과 비교하면 중국 조선소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한화 그룹이 HSD엔진을 인수하며 출범한 한화엔진은 기존 중국 조선소 영업 네트워크에 한화 그룹의 영업망을 합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HD현대마린엔진도 중국 조선소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HD현대 그룹이 STX중공업을 품은 뒤 총 1892억원을 수주했는데, 그 중 중국 조선소 비중이 86%(1619억원)다.

수주 물량도 이중연료(DF)엔진으로 채워지면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이중연료 엔진은 디젤엔진 대비 20% 비싸고, 엔진 제조사 마진율은 5% 높다.

이는 중국 조선소가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선박을 대량 수주하고 있지만, 엔진 생산 능력이 부족해지면서 한국 기자재 업체를 찾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정상급 선사들이 중국 조선소에 컨테이너선 발주를 몰아넣고 있다. 컨테이너 선사 MSC가 10척, 머스크가 옵션 포함 22척, 하팍로이드가 옵션과 용선 포함 24척을 중국 조선소에 발주했거나 발주할 예정이다.

클락슨리서치의 올해 국가별 선박 수주량은 중국이 67%(2822만CGT)로 가장 많다. 한국은 20%(822만CGT)로 2위였고, 일본은 4%(181만CGT)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은 최근 중국선박공업그룹과 중국선박중공업그룹의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내 1위와 2위 조선소가 합병하며 생산능력은 확대, 경영 효율화, 자국 내 기업 간 가격 경쟁 축소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외신들은 엔진 생산 능력이 선박 건조 능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부족한 물량 만큼 한국 엔진 제조사를 찾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소가 저가 물량으로 수주하지 않은 선박이 중국으로 가고, 중국은 이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한국 엔진 업체에 발주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낙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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