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 48.5%… 4개월만에 절반 이하로
오승준 기자
입력 2024-10-08 03:00 수정 2024-10-08 03:00
서초구 8월 59.6%→9월 22.2%로 줄어
거래량은 7월 정점서 2개월째 감소
대출규제-단기 급등에 숨고르기
국토장관 “무순위 청약제도 개선 검토”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상승 거래 비중이 4개월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7월 정점을 찍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2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몇 달간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시중의 돈줄이 마른 데다 단기간 집값이 급등하며 주택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상승 거래 비중은 48.5%로 집계됐다. 상승 거래는 같은 아파트 단지의 동일 면적 주택이 1년 이내에 반복 거래됐을 때 가격이 직전보다 오른 경우를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5월(45.9%) 이후 4개월 만이다. 상승 거래 비중은 4월부터 8월(52.5%)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꺾였다.
자치구별로는 중구, 송파구, 양천구, 강서구 등 4곳을 제외한 21곳에서 상승 거래 비중이 감소했다. 특히 서초구의 상승 거래 비중은 8월 59.6%에서 9월 22.2%로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종로구에서도 같은 기간 비중이 54.2%에서 22.2%로 줄었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달 매수 문의 전화나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지난달의 절반으로 줄었다”며 “집값이 오르던 추세라 매도 호가가 떨어지지 않은 반면에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에 매수를 주저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6∼8월 월별로 6000건을 넘던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941건(7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계약분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 3주가량 남았지만 거래량 감소 추세는 뚜렷해 보인다. 앞서 거래량이 정점을 찍었던 7월의 경우 8월 12일 집계한 거래량은 6912건에 달했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주요 지역 집값이 오를 때 노원구는 집값이 크게 회복되지 않았는데,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최근 매매 거래는 잘 되지 않고 전월세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집값과 관련해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국적으로 집값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 제도에 대해 “무주택자인지 여부, 거주지, 청약 과열 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안을 몇 가지 세워 놓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주택 시장의 향방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출금리와 전세가격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인하돼도 대출금리가 내리지 않거나 대출 자체를 막아 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대출 규제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 집값은 당분간 강보합세나 관망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격 상승 폭이 줄었을 뿐 하락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출 규제 영향으로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전월세로 옮겨가면서 전월세 가격이 오르고, 이것이 매매시장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거래량은 7월 정점서 2개월째 감소
대출규제-단기 급등에 숨고르기
국토장관 “무순위 청약제도 개선 검토”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상승 거래 비중이 4개월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7월 정점을 찍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2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몇 달간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시중의 돈줄이 마른 데다 단기간 집값이 급등하며 주택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상승 거래 비중은 48.5%로 집계됐다. 상승 거래는 같은 아파트 단지의 동일 면적 주택이 1년 이내에 반복 거래됐을 때 가격이 직전보다 오른 경우를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5월(45.9%) 이후 4개월 만이다. 상승 거래 비중은 4월부터 8월(52.5%)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꺾였다.
자치구별로는 중구, 송파구, 양천구, 강서구 등 4곳을 제외한 21곳에서 상승 거래 비중이 감소했다. 특히 서초구의 상승 거래 비중은 8월 59.6%에서 9월 22.2%로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종로구에서도 같은 기간 비중이 54.2%에서 22.2%로 줄었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달 매수 문의 전화나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지난달의 절반으로 줄었다”며 “집값이 오르던 추세라 매도 호가가 떨어지지 않은 반면에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에 매수를 주저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6∼8월 월별로 6000건을 넘던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941건(7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계약분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 3주가량 남았지만 거래량 감소 추세는 뚜렷해 보인다. 앞서 거래량이 정점을 찍었던 7월의 경우 8월 12일 집계한 거래량은 6912건에 달했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주요 지역 집값이 오를 때 노원구는 집값이 크게 회복되지 않았는데,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최근 매매 거래는 잘 되지 않고 전월세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집값과 관련해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국적으로 집값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 제도에 대해 “무주택자인지 여부, 거주지, 청약 과열 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안을 몇 가지 세워 놓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주택 시장의 향방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출금리와 전세가격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인하돼도 대출금리가 내리지 않거나 대출 자체를 막아 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대출 규제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 집값은 당분간 강보합세나 관망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격 상승 폭이 줄었을 뿐 하락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출 규제 영향으로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전월세로 옮겨가면서 전월세 가격이 오르고, 이것이 매매시장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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