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지켜줄 거야" 화장실 앞에 인형 갖다 놓는 강아지
노트펫
입력 2019-06-03 18:11 수정 2019-06-03 18:12
[노트펫] 주인이 치워도 계속 화장실 앞에 인형을 갖다 놓는 강아지가 화제다.
10여개의 인형 중 꼭 '이 인형'만 갖다 놓는다는 주인의 말에 네티즌수사대는 각종 추리를 내놨다.
지윤 씨는 지난달 30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반려견 뽀송이 사진을 올리면서 "강아지가 이 인형만 자꾸 화장실 앞에 가져다 놓는데 이유가 뭘까요?"라고 질문했다.
그가 게재한 사진은 화장실 문을 배경으로 인형과 나란히 앉아 있는 뽀송이를 담고 있다.
인형이라고 해도 믿을 외모의 뽀송이가 지윤 씨를 올려다보고 있고, 그 옆에는 유명 애니메이션에서 바다거북과 공룡을 모티프로 한 캐릭터 인형이 놓여 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먼저 뽀송이가 귀엽다는 데는 모두 동의했다. 지윤 씨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못 보더라도 얘(인형)가 지켜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뜻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인형의 캐릭터가) 물 타입이라 물을 많이 쓰는 화장실 앞에 둔 것 같다"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지윤 씨가 화장실 앞에 인형이 있는 걸 처음 발견한 건 3주 전 일이다.
가족 중에는 화장실 앞에 인형을 갖다 놓을 사람이 없고, 뽀송이가 놨다고 하기에는 너무 가지런히 놓여있었기에 의문만 안고 치워놨던 터였다.
하지만 치우면 어느 순간 같은 자리에 다시 놔져있는 인형,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지윤 씨가 잠복근무까지 한 끝에 찾아낸 범인은 바로 뽀송이였다.
그는 뽀송이가 화장실 앞에 인형을 내려놓자마자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찍어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지윤 씨가 뽀송이에게 선물한 인형 친구는 10개 정도다.
뽀송이는 이들에게 나름대로 임무를 부여했다. 함께 자는 친구, 노는 친구, 혹은 그냥 장난감도 있다. 이 가운데 물타입인 친구에게는 특별히 화장실 지키는 임무를 부여한 것이다.
지윤 씨 설명에 따르면 뽀송이는 가족이 화장실에 있을 때 문이 조금이라도 열려있으면 꼭 얼굴을 빼꼼 내밀고 지켜본다.
하지만 문이 닫히면 직접 들여다볼 수 없으니 대신 인형을 가져다 놓는다. 나쁜 기운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문지기 같은 역할이다.
화장실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작은 몸으로 가족을 지키려는 뽀송이의 마음이 예쁘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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