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가 발톱을 숨기지 않는 이유
노트펫
입력 2019-06-03 09:07 수정 2019-06-03 09:08
고양이와는 다른 치타의 발톱 쓰임새
[노트펫] 고양잇과동물들은 천부적인 사냥꾼들이다. 그들은 예외 없이 민첩하고, 은밀하며, 치명적이다. 그런데 이들은 다른 동물들이 가지지 못한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는 발톱(claw)을 숨기고 다니다가, 급한 경우에는 이를 꺼내 사용하기 때문이다.
고양잇과동물이 숨겨놓은 발톱을 꺼내는 경우는 대개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사냥을 할 때다. 발톱은 사냥을 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붙잡은 사냥감이 품안에서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자신의 경쟁자들과 영역이나 짝을 놓고 싸울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은 칼날과 같은 발톱은 위협용으로도 적격이다.
이렇게 칼날 같은 예리한 발톱은 날카로운 이빨, 강력한 무는 힘(bite force)과 함께 고양잇과동물들을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냥꾼으로 완성시키는데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있는 법이다. 고양잇과동물에 속하는 치타(cheetah)가 그런 예외적 존재다. 치타는 시야가 확보된 넓은 초원에서 가젤(gazelle)과 같이 날렵한 먹잇감을 주로 사냥한다. 그래서 먹잇감보다는 더 빨라야 한다는 가혹한 숙명을 가지고 있다.
초원의 사냥꾼 치타는 가늘고 긴 호리호리한 몸매의 소유자다. 질주를 할 때 균형을 잡아주는 긴 꼬리도 있다. 또한 엄청난 폐활량이 가능해야 하므로 튼튼한 폐도 가지고 있다. 이런 신체 조건은 오로지 빠른 속도를 순간적으로 내기 위해서 진화한 것이다.
치타의 외모는 현대적 느낌의 스포츠카 같기도 하고, 신이 만든 걸작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뭔가 하나 더 추가해야 광속의 사냥꾼 치타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현대 축구는 전후반 90분 내내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 아무리 최전방 공격수라고 해도 상대의 역습을 막기 위해 수비가담까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선수의 게으름과 이기심은 언론은 물론 팬들의 날카로운 비판을 면키 어렵다.
축구 선수들이 초원과 같은 운동장에서 뛰면서 미끄러지지 않고 순간적으로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신고 있는 특수한 신발 때문이다. 축구 선수들은 일반인이 조깅할 때 신는 운동화를 신고 경기에 임하지 않는다.
그들의 신발은 바닥에 마치 작은 못과 비슷한 스파이크(spike)들이 박힌 축구화다. 스파이크 때문에 선수들은 쉽게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는다. 또한 운동장의 잔디를 박차고 순간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치타의 발톱은 치타가 먹잇감을 향해 달려 나갈 때 발이 땅을 박차고 튀어 오르게 하는 역할을 해준다. 그 결과 치타는 미끄러지지 않으면서도 폭발적인 스피드를 낼 수 있다.
치타의 발톱은 다른 고양잇과동물들이 하는 사냥용 칼의 역할보다는 축구화에 달린 스파이크의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치타가 평상시에 굳이 발톱을 숨기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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