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태어나 죽어가던 신생아 살려낸 '수의사'
노트펫
입력 2019-05-23 11:07 수정 2019-05-23 11:07
[노트펫] 길거리에서 태어나 생명이 위태롭던 신생아를 자신의 동물병원으로 급히 데려가 살려낸 수의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방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34살의 수의사 림렁숙호는 일요일이던 지난 19일 평소처럼 자신의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있었다.
오후 7시께 어떤 사람가 급하게 동물병원에 들어오더니 길거리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낳고 있다면서 아이가 울지 않는다고 외쳤다.
이에 그녀는 즉시 현장으로 가봤고, 길거리에서 떨고 있는 산모와 신생아를 발견했다. 신생아는 숨을 쉬지 않았고, 몸은 자줏빛으로 변해 있었다. 좋지 않은 신호였다.
그녀는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신생아를 조심스레 감싸 동물병원으로 데려갔고, 강아지와 고양이를 진료하던 진료대에 누인 뒤 몸을 닦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다행히 신생아는 숨을 쉬기 시작했고, 울기 시작했다.
산모는 이웃나라 미얀마 출신으로 방콕에 건설 노동자로 와 있었다. 그녀는 병원에 가기 위해 택시를 불렀으나 택시 기사는 태우는 것을 거부했고, 대신에 병원 엠뷸런스 번호를 주고 떠났다.
산모의 태국 현지 친구가 엠뷸런스를 불렀으나 그 사이에 애가 태어나는 바람에 신생아가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의사의 응급조치 이후에 산모와 신생아는 '사람' 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의사는 방콕포스트에 "10년간 동물들을 진료해왔지만 이번과 같은 사고는 겪어본 적이 없었다"며 "사람을 구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또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면 평생을 후회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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