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사건 증인으로 법정 출석한 핏불..“말할 수는 없지만”
노트펫
입력 2019-05-10 17:07 수정 2019-05-10 17:09
[노트펫] 스페인에서 판사가 견주의 동물학대 재판에 핏불 테리어 반려견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심각한 동물학대 범죄에 경종을 울렸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9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테네리페 섬 산타크루스 시(市)에서 열린 동물학대범 재판에 핏불 테리어 ‘밀라그로스’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산드라 바레라 판사는 제1법정에서 스페인어로 기적이라는 뜻의 밀라그로스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프란시스카 산체스 검사는 법정에서 “명백하게 증인은 말을 할 수 없다”고 밝힌 후 법의학자가 판사에게 밀라그로스의 상처를 설명했다. 밀라그로스 존재 자체가 견주의 동물학대 범죄를 명확하게 증언한다는 취지다.
법원 대변인은 핏불을 법정에 증인으로 부르는 결정은 전례가 없는 일이지만, 동물학대 문제에 대한 사회 인식을 제고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양측의 사전 동의를 받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피고인 견주 세르지오 M. J.는 지난 2012년 10월 여행 가방에 밀라그로스를 가둔 후 바퀴 달린 쓰레기통에 버린 혐의로 법정에 섰다.
재판은 여러 이유로 여러 차례 연기됐고, 견주가 절도 혐의로 스페인 안달루시아 세비야 주(州)에서 체포된 후에야 본격적으로 재판이 진행됐다. 화상으로 법정과 연결된 견주는 밀라그로스가 죽은 줄 알고 그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견주의 주장과 달리 밀라그로스는 산 채로 구조됐다. 쓰레기트럭에 들어가 압사 당할 위기에 처한 밀라그로스가 절박하게 짖는 소리를 주민들이 듣고, 주민과 경찰이 밀라그로스를 구조했다. 구조 당시 밀라그로스는 심한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밀라그로스는 7년 전 상처를 치료하고 완전히 회복됐는데, 옛 주인을 다시 보는 것이 개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현지 동물보호단체 ‘알베르게 코마르칼 바예 콜리노’의 회장 아드리아나 나란호는 밀라그로스를 법정에 출두시킬 필요가 없다고 봤지만, 동물학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마음을 바꿨다. 나란호는 밀라그로스를 맡아 치료한 후, 새 주인을 입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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